[인터뷰] '미나문방구' 최강희 "더 늦기 전에 멜로 해보고 싶다"

입력 2013-05-14 06:59  


[권혁기 기자 / 사진 장문선 기자] 배우 최강희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영화만 9편에 드라마는 37편이나 된다. 영화로는 '여고괴담' '행복한 장의사' '와니와 준하' '달콤, 살벌한 연인'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카메오) '내 사랑' '애자' '베스트셀러'(우정출연) '쩨쩨한 로맨스' '미나문방구'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는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부터 '드라마 게임-아들과 연인' '아이싱' 청소년 드라마 '나' '베스트 극장-마을버스' 편 '여자를 말한다-내 아내 수지에게' '전설의 고향-귀면살풍' 편 '테마게임' '왕과 비' '학교' '광끼' '맹가네 전성시대' 등 무척이나 많다. 그런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정통멜로를 한번도 안했다는 것.

안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최근 영화 '미나문방구'(감독 정익환, 제작 별의별)와 관련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최강희는 "더 늦기 전에 멜로물을 해보고 싶다"라고 운을 뗐다. 더 늦을 일이 있을까? 최강희는 말 그대로 '최강동안'. 나이는 안 먹고 방부제만 먹은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드니, 보고 있으면 나이(36)를 잊게 만들어 앞으로 몇년이 지나든 멜로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남자배우는 없다"며 누구든 걸리기만(?) 해라는 최강희는 가장 좋아하는 멜로 영화로 김태용 감독의 '만추'를 꼽았다. "극중 탕웨이가 종이 씹어 먹는 장면이 있잖아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거에요.(웃음) '8월의 크리스마스'나 '미술관 옆 동물원'도 좋아하는데, 코미디가 빠진 멜로물 시나리오는 한번도 안 들어온 것 같아요."

그는 "개인적으로 김태용 감독님과 언젠가 꼭 한번 작품을 하고 싶다"라며 "제가 DVD를 사서 메이킹을 보는게 취미다. '만추'를 보면서 궁금했던 게 다른 나라 사람들한테서 그렇게 많은 것을 이끌어내셨다는게 놀라웠다"라고 김태용 감독에 러브콜을 보냈다.

영화를 볼 때 마치 향기가 나는 것 같고, 화면을 통해 공기나 느낌을 알 것 같은 그런 작품을 좋아한다는 최강희는 "우리 '미나문방구'도 제가 촬영하면서 볼 때 거기 색깔 같은게 있는 것이 기뻤다. 촬영 내내 공기가 좋았고 행복했으며 아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강희가 '미나문방구'에서 맡은 역할은 전직 7급공무원. 연달아 7급공무원 배역을 맡은 그는 "국정원 일이 장난이 아니던데 또 7급공무원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시사회 전 만난 최강희는 "대본을 정말 재밌게 봤다. 완성품에는 감정에 강요되는 부분을 많이 빼셨더라. 대신 아이들의 해맑고 귀여운 부분이 가미됐다"라고 설명했다.

상대역 봉태규와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봉태규와는 따로 찍는 씬이 많았다. 그래서 제 인생 최대의 적극성을 띄어, 감독님과 미팅을 끝내고 따로 보자고 했다"라며 "그런데 봉태규도 낯을 좀 가리는 편이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친한 오정세한테 SOS를 쳤다. 그나마 편한 오정세에게 같이 보자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오정세도 낯을 가렸던 것"라면서 "셋이 호프집에 앉았는데 정말 맥주가 1㎝도 안 줄었다. 최근에 듣기로는 봉태규도 이중고였다고"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둘 다 서로 처음보는 사이였던 것. "봉태규는 술을 잘 안한다고 하고, 오정세는 술만 마셨죠."(웃음)

인터뷰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카페에서 최강희는 연신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만지고 있었다. 상당히 클래식한 스타일의 폴라로이드 사진기에 대해 그는 "폴라로이드를 좋아하는 편"이라며 "필름이 그동안 생산이 안됐었는데 최근 다시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찍고 있다"라고 했다. 평소 취미생활은 무엇일까?

작품활동을 안 할 때면 책과 음악을 즐긴다고. "책을 많이 보는 편인데 요시다 슈이치의 광팬이에요. 요시다 슈이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원작이 더 좋더라고요. 원작은 제 상상력으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그가 꿈꾸는 연기자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제일 듣고 싶은 꿈의 말이 있어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좋아하는데, 극장 팜플렛에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스칼렛 요한슨이 '감독, 배우의 재능과 사랑에 빠지다' '감독의 재능과 사랑에 빠졌다.' 그런 것이 인연처럼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소리를 듣는게 제 꿈이에요. 영화적으로."

이미 많은 팬들은 최강희의 재능과 사랑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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