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STX팬오션 구조조정 후 인수"…특혜논란 우려에 '신중론'

입력 2013-05-16 17:19   수정 2013-05-17 00:22

임직원에 편지 보낸 강덕수 "기득권 포기…백의종군할 것"


STX팬오션 인수를 검토하던 산업은행이 내부적으로 ‘현 상태로는 부실이 심각해 당장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산업은행은 이에 따라 감자 및 출자전환 등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을 먼저 추진한 뒤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당국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업은행 사모펀드(PE)부 등은 지난달 8일부터 1개월간 실시한 예비실사를 통해 이같이 결론지었다. 산업은행은 실사 결과를 경영진과 금융감독당국 등에 보고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파악한 것만 해도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 수준이고 앞으로 추가 부실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며 “사모펀드를 만들더라도 이 상태로는 투자자를 찾기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현 상태로 STX팬오션을 인수할 경우 특혜 논란 등을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그룹 구조조정 때 사모펀드를 통해 금호생명을 인수했다가 감사원 감사를 받고 국회에서 특혜 논란이 일어 검찰 조사까지 받는 등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STX팬오션을 무조건 떠안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STX팬오션을 인수하더라도 대대적 재무구조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주주 지분에 대한 완전감자와 출자전환을 병행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 방안은 산업은행뿐 아니라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 경영진과 다른 채권단의 ‘고통 분담’도 요구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산업은행이 STX팬오션을 인수하더라도 채권단이 돈을 회수할 경우엔 회생이 힘들다”며 “채권단에서도 채무유예, 금리 감면뿐만 아니라 출자전환까지 동참해야 그나마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가격도 ‘0원’으로 정할 가능성이 높다. 부채를 떠안아 주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커 추가로 가격을 지급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강 회장에 대해 사재출연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주식을 포함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회사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최고경영자로서 그룹이 해체 위기에 몰린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저에게 요구되는 어떤 희생과 어려움도 감수하고 그룹 정상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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