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미디어계 드롭박스 꿈꾸는'노매드커넥션', 기술개발만 5년…내 PC 음악, 스마트폰서 재생

입력 2013-05-19 16:43   수정 2013-06-11 17:38

[Start-Up] 미디어계 드롭박스 꿈꾸는'노매드커넥션', 기술개발만 5년…내 PC 음악, 스마트폰서 재생

인코딩·전송·재생기술 보유…창업 초기 YG홈피도 제작
GS홈쇼핑서 15억원 유치…2014년 실리콘밸리 진출 야심




“노매드커넥션의 목표는 ‘미디어계의 드롭박스(Dropbox)’가 되는 것입니다.”

지난 16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경준 노매드커넥션 대표(38)의 꿈은 장대했다. 그가 말한 드롭박스는 클라우드 서버에 문서 사진 동영상 등의 파일을 올려놓고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게 한 서비스이자 미국 회사 이름이다. 2007년 설립돼 6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1억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기업가치는 40억달러(약 4조4488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PC와 스마트폰 P2P 연결

거창한 목표지만 그는 자신만만했다. 2008년부터 5년의 시간을 들여 개발한 ‘짐리’ 때문이다. 짐리는 PC에 저장된 음악과 동영상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 PC와 모바일 기기를 파일공유(P2P) 방식으로 연결해 서버가 필요 없는 이 서비스는 1시간 분량의 동영상도 스마트폰에서 끊김 없이 재생된다. 그는 “PC에 있는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기 위해 따로 파일을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옮길 필요가 없다”고 했다.

프로그램 하나 개발하는 데 왜 5년이나 걸렸을까. 이 대표는 “관련 기술을 하나하나 모두 독자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포맷의 영상을 어떤 기기에서도 볼 수 있게 바꿔주는 기술, 이를 네트워크 상황과 관계없이 끊김 없이 보여주는 기술, PC 외부와 내부를 이어주는 기술 등이다. 미디어 파일의 인코딩·전송·재생에 이르는 모든 기술을 다 갖고 있는 곳은 세계에서 노매드가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터넷 속도가 느리든 빠르든 음악과 영상을 끊김 없이 재생하게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라며 “다른 회사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노매드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친구와 140만원으로 창업

물론 창업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그의 말로는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해봤다”고 한다. 처음 회사를 세운 건 2005년.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95학번 동기였던 전종환 이사와 70만원씩 140만원을 모아서다. 처음에는 YG엔터테인먼트 건물 지하실에 자리 잡고 YG의 콘텐츠를 피처폰에 서비스하는 일을 했다. YG의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하지만 돈은 거의 벌지 못했다. 이 사업을 접은 뒤엔 보안제품을 만들어 교육청에 파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사무실을 마련하고 정식으로 직원을 뽑아 회사로서 구색을 갖추기 시작한 건 2008년부터. 이후 기술 개발에 매진하면서 빠르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같은 해 미국 정보기술(IT) 매체인 ‘레드 헤링’이 선정한 아시아 100대 기업에 들었고, 2009년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실시간 모바일 인터넷TV(IPTV)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GS홈쇼핑에 지분 25%를 넘기는 조건으로 1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는 SK플래닛, KT, CJ헬로비전 등 대기업에도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인도·홍콩 시장 진출

5년을 짐리 개발에 매달려 온 노매드커넥션은 올해 ‘미디어계의 드롭박스’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인도 홍콩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우선 공략한 후 미국과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며 “내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초를 튼튼히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 만큼 이제는 더욱 빠르게 움직일 생각이다.

짐리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오는 6월4~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대회인 ‘에슐론 2013’에 참가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청의 글로벌 전략기술 연계사업에 선정돼 5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 대표는 “해외진출을 계획하면서 현재 30명인 직원도 계속 늘리고 있다”며 “올해는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을 맺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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