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배후엔 어머니가…열혈 헌신 '골프맘' 성공스토리

입력 2013-05-20 11:06  


배상문(27·캘러웨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면서 그의 어머니 시옥희(57) 씨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배상문은 2007년 SK 텔레콤 오픈 경기에서 우승했을 당시 "대회 내내 캐디백을 메고 고생한 어머니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시 씨는 어렸을 때부터 배상문 선수를 뒷바라지한 '골프맘'으로 유명하다. 몇 년 전까지는 직접 캐디백을 메고린을 돌았다. 한국프로골프투어를 뛸 때는 아들이 경기를 못하면 현장에서 크게 꾸짖어 주변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2007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 씨는 "아들의 성격을 나 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면서 "상문이가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성격이라 내가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해 극성 '캐디맘'의 면모를 보여줬다.

연합신문에 따르면 배상문이 PGA의 우승컵을 거머쥐던 순간 시 씨는 경남 합천 해인사에 있었다. 시 씨는 석가탄신일 하루 전날인 16일부터 해인사 홍제암에서 밤새 불공을 드렸다고 알려졌다.

시 씨는 "아들이 이제 PGA 투어에서도 우승했으니 더 이상 간섭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골프장에서 소리지르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 씨는 배상문이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집과 차, 반지 등을 팔아 아들을 뒷바라지했다.

그는 연합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을 혼자서 키우다 보니 그 때는 너무나 절박했다"며 "사춘기에는 아들과 많이 다투기도 했는데 그래도 크게 반항하지 않고 따라준 아들이 고맙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효준 인턴기자 winterrose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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