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때마다 '배짱 샷'…메이저 챔프들 무릎 꿇렸다

입력 2013-05-20 17:49   수정 2013-05-20 23:18

배상문 바이런넬슨 1타차 역전승… PGA 데뷔 첫승

16·17번홀 승부수…브래들리 추격 따돌려
우승상금 13억원…한국인 3번째 챔피언 등극



‘그린 위의 승부사’ 배상문(27·캘러웨이)이 20일(한국시간) 미국 PGA투어 HP바이런넬슨챔피언십(총상금 670만달러)에서 메이저대회 챔피언들을 제치고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컵을 안았다. 2011년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강호’ 키건 브래들리(미국)에게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배상문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대신 브래들리와 마스터스 챔피언 찰 슈워젤(남아공), 과거 랭킹 1위에 올랐던 마르틴 카이머(독일) 같은 강자들이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20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즈TPC(파70·7166야드)에서 강풍이 부는 가운데 배상문은 브래들리와 같은 조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배상문은 3번홀(파4)에서 8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보기를 범한 브래들리를 제치고 처음으로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미 PGA투어닷컴은 이 퍼트를 ‘오늘의 샷’으로 선정했다. 상승 흐름을 탄 배상문은 이후 5~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4타차 선두를 질주했다.

타수차가 벌어지자 몇 차례 고비가 찾아왔다. 9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러프로 날아갔다. 이어 나무를 넘겨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지나쳐 워터해저드에 빠져 버렸다. 1벌타를 받고 ‘4온2퍼트’로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10번홀(파4)에서도 1타를 잃어 1타차로 추격당했다.

브래들리가 11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해 2타차로 벌어졌지만 15번홀(파4)에서 다시 위기가 왔다. 브래들리는 이 홀에서 187야드를 남겨두고 5번 아이언으로 5m 버디 찬스를 만들어 집어넣었다. 배상문은 1.5m 파퍼트가 홀을 돌아나오면서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배상문은 16번홀(파5)에서 40야드 지점에서 친 세 번째 샷을 1.5m 옆으로 보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버디를 성공시켰다. 브래들리는 배상문과 같은 퍼트 라인에다 더 짧은 1.2m 거리였지만 버디 퍼트가 홀 뒷벽을 맞고 돌아나오고 말았다. 올해 1m 안팎의 퍼트 성공률 90.5%로 투어 랭킹 22위인 브래들리로서는 충격적인 퍼트 실수였다. 마지막 위기는 해저드 뒤에 깃대가 꽂힌 17번홀(파3)이었다. 배상문은 티샷을 한 뒤 가슴을 쓸어내렸다. 샷이 짧아 해저드에 빠지는 듯싶었다. 그러나 바람을 탄 볼은 해저드를 가까스로 넘어 멈췄다. 배상문은 “후반 들어 아이언샷 감각이 살아나 자신이 있었다”며 “티샷을 짧게 날렸지만 바람 덕에 운좋게 해저드 턱을 넘어갔다”고 말했다. 여기서 배상문은 파로 막은 반면 브래들리는 5m짜리 파퍼트를 놓치며 무릎을 꿇었다.

버바 왓슨, 브래들리, 리키 파울러, 루크 도널드 등과 함께 PGA투어 홍보 동영상에 등장할 정도로 ‘키 플레이어’인 브래들리는 “15번홀 버디 퍼트를 성공했을 때 우승할 자신이 있었다”며 “그러나 배상문이 나보다 플레이를 더 잘했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그는 첫날 ‘꿈의 스코어’인 59타에 한 타 부족한 10언더파 60타를 치고도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18번홀(파4)에서 배상문의 파퍼트가 들어간 뒤 우승이 확정되자 이동환(CJ오쇼핑), 노승열(나이키골프) 등 동료 선수들이 나와 물을 뿌려주며 축하해줬다. 지난해 미PGA에 데뷔한 배상문은 첫승을 따내며 한국 7승, 일본 3승을 합쳐 프로 통산 11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으로 117만달러(13억원)를 벌어 투어 상금랭킹 17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1년간 벌어들인 116만5952달러보다 많은 돈이다.

한국 국적 선수가 미PGA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최경주(SK텔레콤), 양용은(KB금융그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배상문은 이번 우승으로 2015년까지 미 PGA 출전권을 확보했다. 페덱스컵 랭킹도 95위에서 18위로 솟구쳤다. 2008, 2009년 한국프로골프 상금왕을 2연패한 뒤 일본으로 진출해 2011년엔 상금왕을 거머쥐며 한·일 무대를 평정한 그는 2016년 골프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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