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서울 3D페어'에서 본 희망과 과제

입력 2013-05-26 16:56   수정 2013-05-26 21:56

박한신 문화부 기자 hanshin@hankyung.com


지난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서울 국제 3D페어’는 나흘간 약 16만9000여명(월드 IT쇼 포함)의 관람객을 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할리우드 3차원(3D) 대작 ‘라이프 오브 파이’ ‘호빗:뜻밖의 여정’ 제작진과 유럽 중국 등의 바이어들도 참가해 수준 높은 한국의 3D 기술력을 지켜봤다. 한 중국 방송사 관계자가 “언젠가는 한국의 기술력을 따라잡아 이 행사에 오지 않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3D 산업에서 꾸준히 결과물을 내고 있는 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중소 벤처 제작회사들이다. 몬스터리퍼블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중 3D 촬영기술을 갖고 있고, 리코필름은 세계 최초로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을 3D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 기업 관계자는 “콘텐츠 가치를 알아봐주는 유럽이나 호주 시장에 나가면 ‘제대로 만들어 제값 받고 팔 수 있겠다’는 의욕이 들다가도 국내에 들어오면 제작비라는 현실에 부딪힌다”고 입을 모았다. 3D 콘텐츠 제작은 돈이 많이 든다. 최근 3D 다큐멘터리를 첫 촬영한 한 유명 프로듀서가 “2D보다 시간과 비용이 열 배는 더 드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3D 촬영장비와 기술인력을 8분의 1 가격에 빌려주고 있지만, 하루 대여료가 1950만원에 이른다. 벤처 제작사로선 엄두를 내기 힘든 가격이다. 진흥원으로서도 인건비와 고정 유지비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다.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지원하고 있긴 하지만 역부족이다.

이런 상황 탓에 제작사들은 콘텐츠를 미리 완성할 예산이 없어 몇 분짜리 예고편만 들고 해외 바이어들과 협상에 나서기도 한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와 담당 기관 등에서 각각 제작 지원을 받고 항공권과 체류비까지 받아가며 세계 시장을 도는 외국 제작사를 보면 힘이 빠진다고 말한다.

업계에서는 3D TV를 생산하는 대기업들이 콘텐츠 제작 지원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도 이야기한다.

“100을 지원했을 때 첫 결과가 50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그게 마중물이 돼 훗날 500을 만들어내는 게 창조경제 아닌가”라던 한 벤처 제작사 관계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박한신 문화부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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