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찬영 카자흐 키맵대 총장의 조언 "젊은이들, 좁은 한국 대신 카자흐 같은 젊은 나라에 뛰어들어 보세요"

입력 2013-05-28 17:31   수정 2013-05-28 22:02

한국 창조인재 키우려면 대학 등록금 자율화해야


“대학 교육은 ‘차별화’가 핵심이 돼야 합니다. 좋은 일자리에 몰리는 인재는 학점이나 스펙이 비슷하기 때문에 남과 다른 재능을 갖고 있느냐가 최종 합격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찬영 카자흐스탄 키맵대 총장(77·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도 대학교 시절에 미국이나 유럽만 가지 말고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평생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방 총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경제학 교수로 활동하다 1991년 카자흐스탄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과 경제개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기업인, 관료 등을 육성하기 위해 1992년 키맵대를 설립했다.

방 총장은 “키맵대 졸업생 90% 이상이 졸업 후 6개월 내에 취업하며 70% 이상은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기업에 일자리를 잡는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우수한 교수들을 채용해 100% 영어로 강의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영어와 러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은 석유와 구리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이제 막 경제 도약기에 접어들고 있으며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키맵대는 재학생 3200명 가운데 외국인이 350명, 그중 한국인은 45명이다. 또 매년 200여명의 키맵대 학생과 한국 학생이 상대 국가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다.

방 총장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한정된 국내 취업 시장에 갇혀 있지 말고 카자흐스탄과 같이 발전 가능성이 큰 나라에 진출해 전문성을 쌓으면 개인적으로 취업난을 극복하고 국가적으로도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 총장은 대학과 기업이 학생들에게 인턴십 기회를 반드시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키맵대 학생들은 기업에서 6개월 이상 인턴 경력을 쌓아야 졸업할 수 있다”며 “국내 대학들은 물론 기업들도 인턴을 통해 학생들이 기업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대학의 발전을 위해선 대학의 자율성이 확대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방 총장은 “한국 대학들이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우려면 교육의 질을 대폭 끌어올려야 한다”며 “해외의 우수한 교수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등록금이나 교수 연봉 등에서 대학의 자율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등록금을 자율화한다 해도 그 돈이 고스란히 교육에 투자된다는 것을 학생들이 확인하도록 해주면 반감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키맵대는 등록금이 연간 8000달러로 소득 수준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학교 예산 결산위원회에 학생이 30% 참여하면서 투명성을 확보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방 총장은 사회 각계각층의 원로들이 모여 청년 창업과 취업, 기업의 해외 진출 등을 자문하는 사단법인 ‘창조와 혁신’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오는 31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리는 창조와 혁신 조찬 포럼에서 ‘성공적인 중앙아시아 진출 전략’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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