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서 대낮에 男생도가 후배 女생도 성폭행…軍 '발칵'

입력 2013-05-28 23:43   수정 2013-05-28 23:46

육사 창설 이후 처음…축제기간 음주후 발생, 가해생도 구속

육군사관학교 축제 기간에 남자 상급생도가 여자 하급생도를 대낮에 교내에서 성폭행한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28일 "육사 생도의 축제 기간인 지난 22일 지도교수가 주관한 전공학과 점심 식사에서의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돌리는 음주로 취기 상태였던 남자 상급생도와 여자 하급생도 간에 성군기 위반 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당시 술을 마신 후 토하고 있는 2학년 여자 생도를 4학년 남자 생도가 돌보다가 자신의 방으로 여자 생도를 데리고 가서 성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행사 중 남녀 생도가 사라진 것을 안 동료 생도들이 남자 생도의 방을 찾아가는 바람에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육군사관학교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내 엘리트 장교 양성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육사에서 대낮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군 안팎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육군은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가해 남자 생도를 구속 수사 중이다.

또 감찰과 헌병, 인사 요원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육군사관학교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사건 당일 음주는 사전 승인을 받아 이뤄졌고 과도한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육군이 조사 중이다.

육군사관학교에선 음주가 금지돼 있지만 장성급 장교나 훈육관, 지도교수 등의 승인을 받으면 가능하다.

육사에 여생도 입교가 허용된 것은 1998년부터다.육사 한 학년은 250여명 정도로 여생도는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번 사건 발생을 1주일 가까이 공개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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