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29초 좋은영화제] 배려·존중·보답…뿌듯한 상상력 잔치…대상에 '한심한 울 오빠' '해볼래?…'

입력 2013-05-29 17:10   수정 2013-05-30 04:48

에쓰오일 29초 좋은영화제

한경 주최…우수작 15편 선정




“제가 영화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을 때, 여동생이 네가 무슨 영화냐며 코웃음을 쳤어요. 하지만 이번에 대상을 탔습니다. 좋아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도전하면 저와 제 작품 내용처럼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지난 28일 서울 신사동 CGV청담 프라이빗시네마에서 열린 ‘에쓰오일 29초 좋은영화제’에서 ‘한심한 울 오빠’를 연출한 지대근 감독이 영예의 일반부 대상을 수상했다. 에쓰오일이 후원하고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이날 축제는 29초 먼슬리영화제의 하나로 ‘좋은 세상’과 ‘영웅’을 주제로 열렸다.

‘한심한 울 오빠’는 이소룡처럼 괴성을 지르며 쌍절곤을 휘두르는 오빠가 주인공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여동생의 눈에는 그런 오빠가 못마땅하지만, 오빠의 행동이 상상하지 못한 놀라운 성과를 일궈낸다. 타인의 꿈과 생각을 존중하라는 메시지를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전달한다.

청소년부 대상은 박선용 감독의 ‘해 볼래? 붙어볼래’가 차지했다. 교실에서 “해 볼래?”란 말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한 두 학생이 야외에서 석양의 해를 감상한다. 모두가 꿈꾸는 세상은 다르지만 함께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최우수상은 정재준 감독의 ‘빠를수록 아름다운’, 김채연 감독의 ‘Return’(이상 일반부)과 진예성 감독의 ‘무(無)시야’, 정인영 감독의 ‘Real hero’(이상 청소년부)에 돌아갔다. ‘빠를수록 아름다운’은 인사란 빠를수록 좋다는 교훈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Return’은 착한 행동은 보답을 받는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무 시야’는 경쟁에 내몰린 학생들이 공부하느라 친구의 일에는 눈을 감아버렸다는 점을 풍자적으로 그렸고, ‘Real hero’는 우리 주변에서 남의 일을 도와주는 영웅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수상작들은 지난 4~5월 427편의 응시작 중 예선을 통과한 355편을 심사해 결정됐다. 이번 영화제는 페이스북을 오픈해 한 달간 ‘좋아요’ 응답 1만여건을 달성했다.

부대 행사로 에쓰오일 광고에 등장한 CM송 댄스패러디 콘테스트도 열렸다. 운전 중 졸음을 쫓을 수 있는 다양한 체조를 담은 영상물을 출품한 감독들에게 아이패드와 촬영카메라 등을 제공했다. 강신기 에쓰오일 홍보부문장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단편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은 문병곤 감독을 뛰어넘는 신예감독이 나올 수 있도록 29초영화제를 적극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일반부 대상 지대근 감독 "우리 주변 수많은 영웅 보여주고 싶었죠"

“한심하게 보이는 사람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고,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우리 주변엔 수많은 영웅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한심한 울 오빠’로 일반부 대상을 받은 지대근 감독(25·사진)은 29일 “경쟁작의 수준이 높아서 대상을 받을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한심한 울 오빠’는 이소룡을 흉내 내며 항상 시끄럽게 구는 오빠가 예기치 않게 쌍절곤으로 도둑을 제압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제목에 들어가는 ‘한심’을 한자로 굳셀 한 마음 심을 썼다”며 “굳센 마음을 가지고 도전하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걸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호서대 뉴미디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29초란 짧은 시간 안에 긴 감동을 이끌어내는 게 29초 영화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부 대상 박선용 감독"불신·다툼 없는 세상 담아냈어요"

“담임 선생님이 수상 못 하면 실망할 거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8교시 수업을 빠지고 시상식에 오길 정말 잘했네요.”

‘해볼래? 붙어볼래?’로 청소년부 대상을 받은 박선용 감독(중앙고 3년·사진)은 29일 “29초영화제 1회 때는 예선에서 떨어졌는데 이렇게 대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며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 사이에 만연한 다툼과 불신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며 “‘해볼까’라는 말과 ‘붙어볼까’라는 말이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29초란 짧은 시간 안에 영화를 찍으려면 연기, 촬영, 편집보다는 아이디어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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