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번째 국채 인버스 ETF, 이번엔 성공할까

입력 2013-05-30 14:33  


국채 금리가 상승한 만큼 수익이 올라가는 '청개구리 국채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출시된다.

주인공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10년 국채선물 인버스 ETF'. 이 상품은 국내 첫 국채 인버스 ETF인 '미래에셋 TIGER 인버스 국채 3Y'가 상장폐지를 앞둔 가운데 나왔다.

미래에셋 상품은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기준인 설정액 50억 원을 넘기지 못해 내달 26일 정리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의 ETF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미래에셋 상품과 달리 성공할 수 있을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금리 상승 국면과 두 상품의 투자 민감도 차이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10년 국채선물인버스 ETF'는 채권시장 하락장, 즉 금리 상승기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10년물 국채선물 가격 하락시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는 것.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가 우려되는 시점에 투자하기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최근 주요국 국채 금리가 뛰고 있다. 5월 들어 미국, 일본, 브라질, 한국 등 대부분 국가의 국채금리가 올랐다. 미국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채권매입 규모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주요국들의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총괄팀 관계자는 "2011년 7월 출시된 미래에셋 상품의 경우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며 "현재 금리 상승 기류가 흐르고 있어 이번 상품은 주목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도 지난 2월 금리 상승 대비 상품만 4개가 출시되는 등 국채 인버스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10년물 상품이 기존 3년물보다 금리 변동성이 높은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KODEX 10년 국채선물 인버스 ETF'는 10년 국채선물시장에 상장된 최근월 종목의 가격을 대상으로 하는 '10년 국채선물지수'를 기초 지수로 한다. '10년 국채선물지수' 하루 변동률의 음(陰)의 1배수에 연동한다. 10년 국채 금리가 0.01%포인트 상승하면 펀드 수익률도 0.01%포인트 오르는 식이다.

'미래에셋맵스 타이거(TIGER) 인버스국채3Y'는 3년 국채선물(최근월물)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F-KTB 지수'를 기초 지수로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3년물은 금리 변동성이 적어 투자자들을 유인하는데 실패했다" 면서 "10년물의 투자 민감도가 3년물보다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금융당국이 본격적으로 금리 상승 신호를 보내면 해당 상품에 대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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