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미궁 헤매는 남양유업 사태

입력 2013-06-02 17:11   수정 2013-06-03 00:00

송종현 생활경제부 기자 scream@hankyung.com


남양유업의 전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한 욕설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간 것은 지난달 4일이었다. 그로부터 한 달이 흘렀지만 ‘남양유업 사태’는 아직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은 총 600억원의 대리점 피해 지원 및 상생협력 자금을 내놓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상생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 대리점주 모임인 ‘피해대리점협의회’와 협상을 시작했지만, 보상처리기구 구성 등 여러 가지 쟁점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남양유업이 “전 대리점주들의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양측을 대표하는 같은 수의 인사들로 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시한 데 대해 피해대리점협의회는 “보상액을 먼저 제시하지 않으면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현 대리점주들도 ‘전국대리점협의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남양유업이) 전 대리점주들과는 해당 대리점의 피해보상 문제만 협의하고 나머지 지원, 보상책, 상생방안은 우리와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피해대리점협의회 측은 “전국대리점협의회는 남양유업의 사주를 받아 움직이는 조직”이라며 협상의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세 주체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동안 남양유업 실적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A대형마트에서 남양유업의 주력 제품인 흰 우유와 믹스커피는 지난 5월1~30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0%, 16.8% 줄어들었다. B편의점에서 남양유업 전체 매출은 같은 기간동안 8.5% 감소했다.

대리점주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한 대리점주는 “방문판매 채널을 통한 매출이 지난달에 전년 동기보다 60% 감소했다”며 “판촉활동은 엄두도 내지못해 대리점 직원들은 모두 1~2주짜리 휴가를 보냈다”고 말했다.

월마트 창립자인 샘 월튼은 “소비자가 단지 다른 곳(경쟁사)에서 돈을 쓰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기업, 특히 남양유업과 같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으면 망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 피해는 결국 2716명(지난 3월 말 기준)의 남양유업 직원들과 전·현 대리점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다. 남양유업과 대리점주들이 반목을 거두고 하루라도 빨리 소비자 신뢰회복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송종현 생활경제부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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