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런던 5700억 빌딩 산다

입력 2013-06-02 17:37   수정 2013-06-03 03:04

국내 보험사가 매입한 해외 부동산 중 최대 규모

年 임대수익률 5.2% 예상…저금리로 해외 투자 강화




삼성생명이 영국 런던 금융중심지 ‘런던시티’의 대형 빌딩을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5735억원에 사들인다.

국내 보험사가 매입한 해외 부동산 중 최대 규모 투자다. 금융위원회는 삼성생명이 승인을 요청한 ‘런던시티 내 오피스빌딩 투자를 위한 자회사 설립’ 안건을 지난달 29일 의결했다. 보험사가 자회사를 설립하려면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레셤가에 자리잡은 이 빌딩은 대지 4046㎡(약 1224평), 연면적 3만7421㎡(1만1320평) 규모로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영국 본사로 사용 중이다. 삼성생명은 조세회피지역인 영국령 채널제도의 저지섬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GIC 자회사로부터 지분 100%를 취득하게 된다. 지난 2월 GIC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실사까지 마친 삼성생명은 자회사 설립 승인에 따라 이달 중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GIC 역시 2005년 SPC를 통해 이 빌딩을 4681억원에 사들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런던시티에 투자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조세회피지역에 SPC를 설립하는 방식을 활용한다”며 “취득세를 안 내도 되는 데다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직접 매입 시 매수가의 4%인 약 230억원을 취득세로 내야 하지만 SPC가 사면 인지세(약 10억원)만 내면 된다는 설명이다.

불이 나거나 세입자와 분쟁이 생길 경우 삼성생명이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런던시티 내 빌딩을 매입하면 되팔 때 양도소득세가 면제되는 것도 장점이다. 또 GIC와 코메르츠방크가 체결한 임대차 계약기간이 16년이나 남아 있어 임대 수익률은 연 5.2%로 서울 강남의 오피스 빌딩보다 2~3%포인트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생명이 이처럼 대규모 해외 부동산 투자를 본격화한 데는 저금리 기조로 자산 운용 수익률이 낮아지는 점이 작용했다. 삼성생명의 자산 운용 수익률은 2010회계연도 5.8%에서 2011회계연도 4.7%, 2012회계연도 4.3%로 빠른 속도로 하락 중이다.

이에 따라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 최근 “연 5%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해외 부동산 투자라면 언제든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 상품에서 역마진이 나고 있는 힘든 상황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보험사들이 신규 투자처를 발굴할 수 있도록 대체투자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은 작년 10월 사모부동산펀드를 통해 런던시티 내 빌딩(국제법률회사 에버셰즈 본사)을 약 2500억원에 사들였다.

류시훈/김은정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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