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라데나CC, 오거스타 뺨치는 '유리알 그린'…저항 줄이려고 잔디도 다이어트

입력 2013-06-06 16:54   수정 2013-06-07 04:29

저항 줄이려고 잔디도 다이어트



“헉! 그린 스피드가 4m 이상 나온다고?”

강원 춘천시의 라데나CC는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을 열면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유리알 그린’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린 스피드는 길이 91.4㎝의 기다란 알루미늄 판으로 만든 ‘스팀프미터(stimpmeter)’로 측정한다. 그린에서 평지인 곳을 찾은 뒤 그곳에서 스팀프미터를 20도 경사로 세워 끝에서 볼을 세 개 굴린다. 반대 방향에서도 볼을 세 개 굴린 뒤 굴러간 거리를 평균하면 그린 스피드가 된다. 많이 굴러갈수록 그만큼 그린 스피드가 빠르다는 얘기다.

미국 PGA와 LPGA투어의 그린 빠르기 권장 기준은 3~3.5m다.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는 3.9~4.2m가 나온다.

국내 그린에서 메이저대회급 그린 빠르기가 가능한지 의구심이 들었다. 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마지막 날인 지난달 26일 김득환 라데나CC 코스관리부장과 함께 스피드를 측정해봤다. 스팀프미터로 측정하니 4.2m가 나왔다. 정말 놀라운 스피드였다.

라데나가 이렇게 빠른 그린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그린이 2개인 ‘투그린’이라고 한다. 대회 한 달 전부터 오른쪽 그린은 아예 닫고 사용하지 않은 채 집중 관리했다. 김 부장은 “잔디가 저항을 덜 받아야 빨라지기 때문에 잔디 잎을 가늘게 하는 ‘세엽(細葉) 관리’를 한다”며 “이를 위해 잔디에 최소한의 영양제만 주는 ‘다이어트’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골프장은 잔디를 두 차례 깎는 ‘더블 커팅’을 하지만 라데나는 잔디를 세 번 깎는다. 그 다음 그린을 한 차례 눌러준 뒤 ‘롤링(rolling)’ 작업을 두 번 하고 마지막으로 진동 롤러로 세밀하게 다려준다. 이 작업을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반복한다.

잔디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 배경에는 골프장 오너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과 박정원 두산 회장의 높은 관심이 한몫했다.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끝나고 빠른 그린을 체험하려는 골퍼들이 전국 각지에서 라데나GC로 몰려들었다. 6일에도 라데나의 그린 빠르기는 3.3m를 기록했다. 국내 골프장에서 그린이 빠르다고 느끼는 수준이 2.8m다. 평균은 2.5~2.6m이며 3m를 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게다가 라데나에서는 1년 내내 그린에서 에어레이션(공기 공급)이나 잔디 흙을 파내는 작업을 접할 일이 없다. 2개의 그린을 철저하게 번갈아 가면서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연중 국내 최고의 ‘명품 그린’을 접할 수 있다.

춘천=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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