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터 휴대폰까지…불황형 가격인하 전쟁 시작됐다

입력 2013-06-12 14:23   수정 2013-06-12 15:29

경기불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기업들이 최후의 마케팅 수단인 가격인하 카드를 속속 커내들고 있다.

자동차부터 휴대전화까지 소비부진 타개를 위한 고육책으로 제품가 인하 대열에 합류하고 있지만 제살깎기 경쟁에 따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들의 가격인하 공습에 국산자동차 업계에서 '몸값 낮추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내놓은 투싼ix, 쏘렌토R, K9, K5 하이브리드 등 연식 변경 모델의 가격 인상을 줄이거나 일부 트림은 몸값을 낮췄다. 경기 불황에 내수 부진이 이어지자 차값 할인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2014년형 쏘렌토R은 주력 트림인 리미티드를 '프레스티지'로 바꾸면서 170만원을 인하했다. 현재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K5 부분변경 모델의 가격은 최대 55만원(터보) 낮췄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엔트리(저가형) 모델을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인조가죽 시트 등 일부 품목을 기본 적용하면서도 가격 인상분은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전에는 연식이 바뀔 때마다 가격 인상은 철칙이었다. 최근 들어선 트림 조정을 통해 가격을 동결하거나 선호도가 낮은 사양을 빼고 가격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경기 불황으로 실속형 구매자가 늘어났다고 자체 분석한 결과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공세 강화로 국산 대표 메이커인 현대·기아차가 가격을 더 이상 인상할 여지가 사라졌다"며 "업계 1,2위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가격을 내리면 르노삼성, 한국GM 등 후발 업체들도 사실상 가격을 올리긴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엔저를 등에 업은 한국도요타는 가격 할인으로 지난달 1316대를 출고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달에도 할인 프로모션을 지속하면서 캠리는 최대 400만원, 스포츠카 86과 CUV(크로스오버 차종) 벤자는 700만원씩 깎아준다.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 역시 G25 세단의 소비자 가격을 4340만원에서 3770만원으로 570만원 낮췄다.

다음달부터 유럽차의 경우 배기량 1500cc 이상 모델의 관세는 종전 3.2%에서 1.6%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차들도 가격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벤츠코리아가 이달 말 출시하는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는 FTA 관세 인하분을 선적용하기로 했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최근 '회장님 폰'으로 불리는 주력제품 옵티머스G의 출고가를 50만원대로 다시 인하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옵티머스G의 출고가를 59만9500원으로 낮췄다.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옵티머스G의 최초 출고가는 99만9900원으로, 그동안 세차례의 출고가 인하로 40만원 가량이 저렴해졌다.

LG전자는 지난 3월 옵티머스G의 출고가를 84만7000원으로 인하했고, 4월에 다시 69만9900원으로 낮췄다.

옵티머스G는 LG가 그룹 관계사의 핵심역량을 결집해 만든 전략적 스마트폰으로,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갤럭시S3과 아이폰5를 따돌리며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LG전자가 재차 옵티머스G의 출고가를 인하한 것은 냉각기를 맞은 단말기 시장에서 재고를 소진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다른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 프로(출고가 96만8000원)에 대해서는 가격 인하 없이 고가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조만간 이 제품 역시 출고가가 인하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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