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中 변화 핵심은 量에서 質…'카나브'로 공략"

입력 2013-06-16 17:50   수정 2013-06-17 03:34

33일간 중국 대장정

13일 중국 톈진법인 설립…단일품목 첫 500억 매출 기대
"겔포스 中공장 설립도 검토"



“낙타와 당나귀가 다니던 길을 시속 300㎞대 고속철이 달려요. 이렇게 변한 중국시장을 예전처럼 양으로 승부해 공략할 수 있겠어요.”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81·사진)은 지난 4월부터 5월 초까지 33일 동안 중국 실크로드와 양쯔강, 싼샤, 차마고도 등 곳곳을 둘러봤다. 잠깐잠깐 출장을 간 적은 있지만 중국에서 장기간 체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사막까지 뻗어나간 고속도로의 화물차와 중국을 관통하며 가로지르는 고속철도를 보면서 변화하는 중국을 피부로 느꼈다고 했다.

김 회장은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엇을 하나 하더라도 현지답사를 하는 편이라 실제 중국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기 위해 현지 이곳저곳을 둘러봤다”며 “결론은 이제 중국이 양 위주에서 질로 승부해야 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가 내세운 중국 승부수는 신약과 유아용품 시장이다. 지난 13일 보령메디앙스 중국 톈진법인과 보령제약 톈진연락사무소를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보령제약그룹이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것은 1993년 중국 업체를 통해 ‘겔포스’(현지명 포스겔) 판매를 시작한 지 20년 만이다.

김 회장이 직접 중국 곳곳을 둘러보기로 한 것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중국 수출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그는 “다국적회사를 포함한 5~6개사와 판매계약을 협상 중인데 이달 말까지는 결정될 것”이라며 “계약이 성사된 뒤 허가까지 나오면 카나브가 진정 꽃 피우는 곳은 중국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18년여간의 연구 끝에 2011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카나브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카나브는 혈압을 올리는 효소를 차단하는 약물로, 고혈압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계열 신약으로는 가장 최신형이다.

이 분야 국내시장 규모는 6500억원대로 매년 10% 성장하고 있다. 카나브는 지금까지 나온 19종의 신약 가운데 처음으로 연매출 500억원을 내다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형 신약성공 모델’로 주목받는 이유다.

김 회장은 “옛날에는 외국약 판매권을 따내려고 괄시받아가며 굽실거려야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멕시코 등 수출국가로부터 로열티도 받고, 이들을 우리 공장에서 교육시켜 다시 돌려보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다소 시들해졌지만 중국에서 포스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은 그에게 새로운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중국에선 전문의약품으로 판매되는 포스겔이 지난해 현지 매출 35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아서다.

김 회장은 “현재 생산량이 중국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한국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면서 “그런데 중국 정부가 5년 단위로 의약품 허가 시 현지 공장 유무를 따지는 것 같아 중국에도 공장을 지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보령제약은 포스겔의 중국 매출이 향후 연간 3억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국내 제약산업 현실에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혁신형 제약사 운영과 관련, “정부가 나름 지원하고 있지만 이왕 육성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으면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톈진=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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