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 들어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줄었지만 점유율은 상승하고 있다. 유럽 내 경쟁 업체들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1~5월까지 현대차는 17만6157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3.6%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가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기아차는 같은 기간 13만978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시장 점유율 또한 0.3%포인트 오른 2.8%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산하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31만5943대로 작년 동기간(31만6130대) 대비 소폭 줄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은 5.8%에서 6.3%로 올랐다.
이같은 점유율 상승은 경쟁 브랜드의 판매 급감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유럽 최대 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이 -3.3%, PSA(푸조·시트로엥)그룹 -13.9%, 르노그룹 -5.9%, 제너럴모터스(GM) -11.0%, 포드 -12.8%, 피아트그룹 -9.5%, 도요타(렉서스 포함) -12.1%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의 승용차 판매는 104만27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이는 1993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507만대)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감소했다. 주요 시장별로 보면 프랑스 11.9%, 독일 8.8%, 이탈리아 11.3%, 스페인 5.8% 각각 감소했으며 영국만 9.3% 증가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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