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CEO 경영노트] 창업, 허영심·대박 욕심 버려야 성공한다

입력 2013-06-30 14:45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자신이 가진 창업 자금을 모두 쏟아붓고 그것도 모자라 대출까지 받는다. 그 이면에는 모두가 대박을 꿈꾸는 욕심과 남들에게 번듯한 점포를 보여줘 위신을 세우고 싶은 허영심이 도사리고 있다.

언젠가 40대 주부와 창업상담을 한 적이 있다. 그 주부는 커피전문점을 하고 싶어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커피향이 나는 커피전문점은 보기에도 좋고, 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커피전문점을 하기에는 창업자금이 턱없이 모자랐다. 그래서 1주일만 커피전문점에서 일을 해보고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을 남기고 헤어졌다. 1주일 후 그 주부는 “힘들어서 못하겠어요”라고 털어놨다. 커피전문점은 음식점과 달리 쉬는 시간이 없이 계속해서 손님이 들어온다. 결국 그 주부는 창업을 포기했다.

욕심이 과한 창업자도 많다. 한번은 40대 조기퇴직자와 상담한 적이 있다. 그는 “창업자금은 2억원 정도 가지고 있는데 한 달에 순이익 1000만원을 벌고 싶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하도 기가 막혀서 “여보세요, 그런 업종이 있으면 내가 하겠소”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는 “아니, 다른 사람들은 가능하다고 하는데 당신은 왜 불가능하다고 말하느냐”며 버럭 화를 내며 문을 박차고 나갔다. 물론 세상에는 33㎡(약 10평) 남짓한 조그마한 점포에서 월 순이익 1000만원을 버는 점포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점포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다.

창업이란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이다. 신규 창업자가 성공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욕심과 허영은 그 많은 변수 중에 가장 위험한 변수일 가능성이 높다. 욕심과 허영은 창업자의 눈과 귀를 막아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자금이 부족하다면 그에 맞게 창업해 경험을 얻고 돈을 모아 사업을 키우면 된다. 우아한 업종을 하고 싶다면 자신의 적성과 상황에 맞는지 좀 더 시간을 가지고 경험한 후에 자신감이 들었을 때 창업하면 된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필자는 사업의 특성상 맛집 소문을 들으면 꼭 그 가게를 가본다. 가서 나름대로 분석도 하고, 점주와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소문난 맛집 사장들이 하는 소리는 하나같이 똑같다는 것을 느꼈다. 모두가 장사를 시작한 초기에는 자금이 없어 최소한의 자금으로 허름한 장소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저 먹고 살 수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장사했고, 다른 가게보다 입지도 나쁘고 허름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좋은 재료를 쓰고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점포에서 5~10년 동안 꾸준히 인내한 사람들이었다. 처음부터 대박집이었던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모두가 보잘것없는 점포를 조금씩 조금씩 키워왔던 것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욕심과 허영심이 전혀 없는 겸손한 창업자란 점이었다.

김명기 < ‘홍빠’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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