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시멘트협회 우울한 50주년

입력 2013-06-30 17:50   수정 2013-06-30 21:52

김정은 중소시업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한국시멘트협회(회장 김영찬)가 1일로 출범 반세기를 맞았다. 시끌벅적 잔칫집 분위기가 나야 할 텐데 업계는 조용하다 못해 침울한 표정이다.

시멘트업계가 어떤 곳인가. 지난 반세기 동안 초고속 경제발전과 성장을 이끌어 왔고, 주택 토목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시설과 밀접한 국가 대표 기간업종이었다. 1963년 한국양회공업협회로 출발한 협회에는 현재 동양시멘트 쌍용양회공업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라파즈한라시멘트 한국시멘트 등 주요 8개사가 가입해 있다. 이들은 한때 재계에서 ‘상갑(甲)’으로 불리던 회사들이다.

그런 이들이 지난달 27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비공개로 열었다. 회원사 사장단과 협회 임직원들만 십수명 모였다. 이들은 저녁만 먹고 30분도 안돼 행사를 마쳤다고 한다. 언론에도 다음날이 돼서야 이 사실을 알렸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내자’고 다짐하고 조촐하게 끝냈다”고 전했다.

시멘트협회의 50주년이 침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장기 부진에다 악재가 겹치고 있어서다. 협회 회원사(라파즈 제외)들은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총 87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만성적인 공급 과잉 상태에서 이들은 적자를 이유로 매년 가격을 올려왔다. 올초에도 10% 이상의 인상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레미콘업계가 가격 담합 의혹을 제기,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최근엔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이 진폐증에 걸렸다는 뉴스까지 나와 악재가 꼬리를 무는 형국이다.

시멘트업계에서 “자율적으로 구조조정하지 않으면 살 길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 지 오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제살 깎기’식 가격 경쟁에 나서면서 위기를 자초했다”며 “부실업체 퇴출과 인수합병을 통해 공급과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 없이 가격인상에만 매달리다 보면 내년에도 ‘시멘트-레미콘-건설’로 이어지는 적자 떠넘기기 구조 속에서 업계 간 갈등은 재현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로서는 시멘트업계가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고는 향후 50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데 이의가 없어 보인다. 시멘트업계가 오늘의 시련을 딛고 한 번 더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할 날을 기대해본다.

김정은 중소시업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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