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지식재산 재능 나눔 사업

입력 2013-07-01 15:55   수정 2013-07-01 16:05

확산되는 지식재산 재능나눔

디자인 컨설팅 받은 영세기업들 수익금 지역 기부로 환원

올해 전경련, 삼성전자 등 참여…전국으로 사업 확대



충주시청 민원실 한쪽 구석에는 화장품 무인판매대가 놓여 있다. 다소 의아해보일 수 있는 이 판매대를 설치한 곳은 충북 현지 화장품 기업인 에네스티(대표 우성주). 작년 특허청의 지식재산 재능나눔 사업을 통해 신규 디자인 개발에 도움을 받은 이 회사는 시청에 무인판매대를 설치하고 수익금 전액을 충주 성심학교에 기부하며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지식재산 재능 나눔 사업은 정부 특허 지원사업에서 소외된 영세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재능 기부 활동을 특허 분야에도 적용, 경제적·사회적 약자의 특허·브랜드·디자인 경쟁력을 높여주려는 취지다. 에네스티는 작년 이 사업을 통해 한국교통대학교 디자인연구소와 인연을 맺었다. 포장디자인과 브랜드 개발 등 그간 어려움을 겪던 디자인 문제를 산학협력을 통해 해결한 것. 지식재산 컨설팅 관리를 받으며 수안보 온천수를 이용한 화장품 개발까지 진행하고 있다. 에네스티 관계자는 “지식재산 컨설팅 뿐만 아니라 사업 참여를 통해 기업 이름을 전국에 알리는 효과까지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 사업을 주도하는 특허청은 지난 4월 17일 봉사단체, 경제단체, 법률사무소, 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식재산 재능나눔 사업을 전국 17개 광역시·도로 확산시키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디자이너, 변리사, 교수 등 176명의 전문가가 재능기부를 신청했고 현재 54개 기업 또는 개인발명가가 IP경영자문, 명세서 작성, 브랜드 컨설팅, 디자인 개발 등과 같은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변리사회, 삼성전자, 김앤장법률사무소, 법무법인 광장, 제일특허법인 등 각계 단체와 대기업까지 참여키로 하면서 나눔 활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광역시 중심으로 디자인, 브랜드 개발 등을 지원했다면 올해는 특허 출원을 비롯해 관련 분쟁 해결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 사업은 독자적으로 지식재산을 관리하기 어려운 1인 창업자, 소기업 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울산지역에서 계란포장용기를 생산하는 영세업체 퓨란농장은 울산대 정지원 교수로부터 기업 이미지(CI)와 포장 디자인 컨설팅을 받은 후 회사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박성철 퓨란농장 대표는 “제품성능과 가격경쟁력이 좋아도 영세기업들은 브랜드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재능나눔 사업을 통해 기업의 CI와 제품 디자인을 바꾼 후 보다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지식재산 재능나눔 사업에는 기업 또는 개인 누구나 기부자와 수혜자로 참여할 수 있다. 참가 방법 등 세부 내용은 지역지식재산센터 홈페이지(WWW.RICP.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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