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플라스틱 금형 외길' 우전앤한단 이종우 사장의 도전…1년새 中企 3곳 사들여…"이젠 사업 다각화"

입력 2013-07-01 17:26   수정 2013-07-01 22:54

탄탄한 실적 자신감
방수폰케이스 등 호조…올매출 5200억원 예상

고객 다변화 넘어선다
액세서리·주방용품 등 잇따라 지분투자·M&A



스마트폰 케이스 등 플라스틱 금형 제품을 주로 만드는 전자부품업체 우전앤한단이 최근 1년 사이 3개 중소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주요 지분을 사들였다. 회사 설립(1988년) 이후 25년 동안 금형을 이용한 플라스틱 전자부품 사업에만 전념해 벌어들인 돈으로 이제는 사업다각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우량한 경영실적이 뒷받침

우전앤한단은 지난해 6월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 제누스 지분 49.1%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4월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관련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한국다성 지분 50%를 매입했다. 제누스는 2대 주주로 참여했고 한국다성은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어 주방용품업체 네오플램 지분 20.93%를 사들이는 등 투자 범위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

우전앤한단이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데에는 ‘회사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251억원 매출에 22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는 매출 5200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전년 대비 각각 60%, 86% 증가한 수치다. 방수폰 케이스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복합소재를 채택한 고부가가치 부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행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

이종우 우전앤한단 사장(사진)은 “지난 3년간 셀 수 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액상실리콘(LSM)을 이용한 방수 휴대폰 케이스를 개발했다”며 “세계적으로 일본 업체 한 곳과 우전앤한단만 보유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방수폰 케이스는 국내 스마트폰 업체는 물론 소니, 교세라, NEC,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에도 공급하고 있다.

우전앤한단은 또 플라스틱 대신 유리섬유를 활용한 케이스 복합소재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 캐나다 스마트폰업체 블랙베리(옛 RIM)에 공급하고 있다. 이 사장은 “고객이 많아 한국과 중국 공장 모두 완전가동해도 모자랄 정도로 수요가 많다”며 “상반기 목표를 이미 채웠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전부터 남들이 하지 않는 아이템을 개발하는 ‘선행 연구·개발(R&D) 부서’를 운영해 왔다”며 “방수폰과 복합소재에 이은 차세대 신무기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사업다각화로 도약 꿈꾼다

이 사장은 1959년 대한축침을 설립한 고 이진기 창업주의 차남이다. 국내 최초로 LP용 턴테이블 축침을 개발한 대한축침은 이 사장의 형(이종배 크레신 사장)이 승계했다. 그는 “아버지와 형을 보면서 창업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선경(현 SK네트웍스)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1988년 우전앤한단의 전신인 금형전문기업 우전정밀을 차렸다.

우전앤한단은 2006년 핵심 거래처 한 곳이 휘청거리면서 국내 공장을 닫아야 했던 경험이 있다. 이 사장은 특정 고객에 의존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절실히 깨달았다. 이후 우전앤한단은 수요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뿐만 아니라 일본 등 외국 전자업체들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 것도 그때의 아픔이 준 교훈이었다.

우전앤한단이 최근 1년 사이 3개 중소기업에 투자한 것은 ‘고객 다변화’ 단계를 넘어 이제는 ‘사업 다각화’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중소기업 문턱을 넘어 대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중견기업의 전형적 모습이기도 하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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