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천국의 문이 열렸다…피지, 그 눈부신 힐링!

입력 2013-07-07 17:07   수정 2013-07-08 18:10

400만㎡ 부지에 70% 이상이 열대우림
단 19개 객실에 40명만 묵을 수 있는 '피지 최고의 스파리조트' 나말레

스노클링 등 수상스포츠의 천국
할리우드 스타들의 로맨틱 장소




‘타닥 타닥 타다닥~위이이잉~.’

가냘프게 생긴 글라이더형 경비행기의 프로펠러가 서서히 돌기 시작한다. ‘이렇게 작은 비행기가 과연 날 수 있을까’ 걱정 반 두려움 반에 휩싸이는 순간, 경비행기는 한 차례 굉음 소리를 내며 단번에 하늘로 날아오른다.

피지의 최고급 프라이빗 스파리조트인 나말레(Namale)를 찾아가는 길은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피지 말로 ‘천국’이란 뜻을 가진 나말레. 천국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더니 그 말이 사실인가 보다. 서울에서 10시간을 날아 도착한 피지 난디국제공항. 이 공항에서 다시 국내선 경비행기로 갈아타고 1시간을 가야 한다. 고단한 여정이지만 그럼 어떠랴. 상상이 아닌 현실 속 천국을 만날 수 있다는데….

경비행기는 피지의 북섬 사부사부(SavuSavu)로 향한다. 이륙 직전의 두려움은 사라진 지 오래다. 눈앞에는 새하얀 구름을 벗 삼은 새파란 하늘이, 발 아래에는 드넓은 사탕수수밭이 만들어내는 초록 물결이 넘실댄다. 파란색과 초록색의 완벽한 대비가 환상적이다. 사탕수수 밭을 벗어나자 이내 첩첩산중이다. 햇볕 한 줌 들어갈 자리조차 없어 보이는 원시림 곳곳에 신기하게도 집들이 자리잡고 있다. 키 큰 코코넛나무 수만 그루가 집주인을 보호하듯 둘러싸고 있다. 원시림 감상도 잠시, 경비행기는 어느새 비취색 수면 위를 날고 있다. 육지에서 멀어질수록 형형색색 오묘한 빛깔의 바다가 펼쳐진다. 남태평양의 눈부신 바다와 하늘에 푹 빠져 있을 때쯤 저 멀리 시골 간이역 같은 사부사부공항이 눈에 들어온다. ‘천국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다.

◆쉼과 휴식, 그 이상의 치유

‘불라(Bula·피지어로 안녕)….’

원주민 스태프들이 피지 전통 드럼을 두드리며 환영 세레나데를 부른다. 긴 비행에 지친 몸이 다시 생기를 찾기 시작한다. 나말레리조트의 마케팅 디렉터 허드슨이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부레(Bure·피지어로 집, 단독 빌라형 객실)로 안내한다.

나말레는 400만㎡ 부지에 70% 이상이 열대우림 그대로 남아 있다. 부레는 단 19개, 모두 풀빌라 형태다. 최대 40명의 게스트가 묵을 수 있으며 140명의 스태프가 24시간 대 기 중이다. 1인당 최소 10만㎡를 독차지하고 30명의 개인 스태프를 두는 셈이 된다.

부레에 도착하니 네임보드가 문 앞에 걸려 있다. 잘 다듬은 나무에 게스트의 이름을 새긴 것으로 체크아웃할 때 기념으로 준다. 입구 바닥엔 붉은 생강 꽃으로 WELCOME(환영)이라고 쓰여 있다. 부레 내부는 은은한 나무 향기로 가득하다. 피지 특유의 높은 천장과 나무 바닥,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통 유리창, 살랑살랑 불어오는 산바람까지 부레 자체가 힐링 공간이다.

파도소리와 나뭇가지들의 속삭임에 눈을 뜬다. 지난밤, 해변가 해먹에 누워 쏟아질 듯 얼굴 가까이 와 있는 별들을 세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말레에서 하룻밤을 지냈을 뿐인데 몸속의 독소가 빠져나가고 머릿속이 맑아진 느낌이다. 나말레의 소유주는 ‘내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저자로 잘 알려진 미국의 성공학 대가이자 자기계발전문가인 앤서니 로빈스다. 매년 1000명 이상이 힐링을 위한 자기발견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찾는 나말레

나말레의 19개 부레는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어 마치 무인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른 게스트들과 마주칠 일도 거의 없다. 스태프도 부르기 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타인의 시선에 극도로 민감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나말레를 즐겨 찾는다고 한다. 배우 맥 라이언, 러셀 크루, 디자이너 도나 카란 등이 이곳을 은밀히 방문했다.

카트를 타고 10여분 달려가면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숲은 마치 병풍처럼 폭포를 감싸고 있다. 누군가 만찬을 즐기고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폭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골프장에서는 전날 나말레에서 결혼식을 올린 커플이 바다를 향해 티샷을 날리고 있다.

나말레에서는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스노클링 포인트에서는 바다 밑이 훤히 보인다.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는 산호초, 알록달록 신비한 빛을 내는 열대어…. 잘 꾸며 놓은 수족관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돌아오는 길에 상어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하는 곳에 들른다. 이 무시무시한 체험은 스킨스쿠버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가능하다고 한다.

나말레에서의 저녁 식사는 게스트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식사 전 인근 마을에 사는 원주민들이 피지 전통의상을 입고 공연을 한다. 남자들의 댄스는 공격적이고 파워가 넘치지만 여자들의 댄스는 한없이 사랑스럽고 귀엽다. 육중한 몸을 흔들며 환하게 웃는다. 식사에 제공되는 모든 채소는 리조트 안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만 사용해 신선함은 기본이다. 전 세계에서 공수해 온 와인은 무제한 공급된다. 유쾌한 글로벌 파티가 밤새 계속된다.

◆게스트 흔적 남길 수 있는 블록 서비스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비오는 나말레는 꽤 환상적이다. 빗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모든 것이 숨죽여 있다. 이런 날은 스파를 받기에 제격이다. 나말레 스파는 ‘피지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코로해(Koro Sea)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잡은 스파 룸에는 바다를 향한 문이 활짝 열려 있다. 향긋한 꽃내음이 바닷바람을 타고 온 몸을 감싼다. 매니저가 몸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한 뒤 피지 전통 치료법을 현대 과학과 접목한 마사지를 권한다.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몸에 치유의 손길이 지나간다.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한결 가벼워진 몸 상태로 실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카바 룸’을 찾는다. 볼링 스크린골프 당구 다트게임…. 인터넷도 가능하다. 원시 자연에서의 삶이 불편해질 때쯤 만나는 문명,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나말레에서는 모든 것이 무료다. 식사는 물론 스킨스쿠버 낚시 등 각종 해양 스포츠까지. 심지어 승마강습도 해준다. 리조트 곳곳에 있는 프라이빗 데크에서는 게스트가 원하는 요리를 원하는 시간에 차려준다. 최고의 셰프가 오직 당신만을 위해 요리한다고 상상해 보라. 이런 호사를 어디서 누려볼 수 있을까. 나말레가 아니고서는….

게스트의 흔적을 남기는 블록(Block) 서비스는 나말레만의 또 다른 매력이다. 반 정도 마른 시멘트 위에 게스트가 직접 서명하는 것으로, 리조트 곳곳에 바닥 장식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자신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일까. 나말레는 재방문자가 그 어느 리조트보다 많은 곳이기도 하다.

원주민 스태프들이 작별의 노래를 부른다. 행복을 기원하며 다시 꼭 만나자고 한다. ‘천국의 문’을 나와 세상으로 통하는 공항으로 향한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진다. 쉽게 누릴 수 없는 호사스러운 휴식에 대한 미련 때문일까. ‘불라불라’ 원주민 스태프의 인사말이 귓가를 맴돈다. 나말레를 떠나는 경비행기 안, 기장이 마법 같은 멘트를 날린다. “누구에게나 허락되지만 아무에게나 쉽사리 열리지 않는 공간, 그곳을 다녀온 당신은 행운아다.” 비나카(Vinaka·피지어로 감사) 나말레! 비나카 피지!

도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현실 세계에서 살아갈 힘을 선물해 주는 ‘천국’은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난디(피지제도공화국)=남정혜 기자 jhnam@hankyung.com


◆여행팁

피지의 공식 명칭은 피지제도공화국. 세계 지도에서 피지를 찾으려면 남태평양의 큰 섬, 호주와 뉴질랜드를 먼저 찾으면 된다. 두 나라 사이에서 북쪽 사선 방향에 떠 있는 작은 섬이 피지. 두 개의 큰 섬인 비티레부(Viti Levu)와 바누아레부(Vanua Levu) 주위로 330개의 작은 섬들이 보석처럼 흩뿌려져 있다. 이 중 140여개 섬에만 리조트나 마을이 형성돼 있고, 나머지 190여개 섬은 자연 그대로 남아 있는 무인도다. 총면적은 경상남·북도를 합한 크기(1만8272㎢)며 수도는 수바(Suva). 두꺼운 산호층 덕분에 재해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남태평양 국가 중 유일하게 독충이나 맹수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계절은 한국과 정반대다.

통화는 피지달러(F$)로 1달러에 약 600원. 한국인은 비자 없이 4개월간 체류할 수 있다. 공식 언어는 영어지만 현지인 사이에선 피지어와 힌두어가 두루 사용되고 있다. 한국보다 3시간 빠르다. 피지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70만명, 그중 한국인은 단 0.8%. 대한항공이 주 3회(일·화·목) 피지 제2의 도시 난디까지 운항한다. 난디는 크고 작은 섬들에 흩어져 있는 리조트로 가기 위한 관문이기도 하다.

주한 피지관광청(HappyFIJI.travel)은 설립 10주년을 맞아 ‘시크릿 가든 피지(Secret Garden FIJI)’ 브랜드를 내세워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럭셔리·프라이빗·액티비티·가족여행·롱 스테이 등 다섯 가지 맞춤여행이 있다. (02)363-7955

하나투어 제우스(ZeusWorld.co.kr) 피지 나말레리조트 6일, 7일 두 종류 상품이 있다. (02)363-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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