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매뉴얼 대응 중요성 일깨운 아시아나 사고

입력 2013-07-08 17:24   수정 2013-07-08 22:23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에서 항공기가 파손된 정도에 비해 인명 피해가 적었다는 점에 외신들이 놀라는 분위기다. CNN은 “사상자수를 2명으로 막은 데는 매뉴얼대로 행동한 승무원의 침착한 대응이 큰 몫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한 사람이라도 더 구출하기 위해 승객을 업고 뛰어다닌 객실승무원들의 활약상엔 네티즌도 일제히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항공기 사고에서는 얼마만큼 빨리 승객들을 대피시키느냐가 최고의 관건이라고 한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90초 이내에 승객을 기내에서 탈출시켜야 한다는 것은 승무원에게 주어진 가장 중대한 미션이다. 이른바 ‘90초 룰’로 불리는 행동요령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런 90초 룰 수행을 비상 훈련의 주된 목표라고 보고 강도 높은 매뉴얼 교육을 해왔다. 반복된 훈련의 결과 승무원들은 실제 상황에서도 매뉴얼대로 움직였으며 최종적으로 탈출하지 못한 승객이 있는지 확인한 뒤에 비로소 기내 밖으로 몸을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 사태에 대한 매뉴얼의 체계화와 강도 높은 승무원 훈련이 낳은 성과다.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위험사회’로 정의할 만큼 현대는 언제 어디서 위험이 닥칠지 예측할 수 없는 복잡다기한 사회다.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위험 역시 비례적으로 커지는 것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위험성이 커질수록 일상의 안전이 국민의 행복과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대한 요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위험한 상황 속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담보하는 것이 바로 매뉴얼과 규정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은 바로 이런 매뉴얼을 습득하고 지키는 과정에서 자라나는 것이요 선진국은 바로 이런 매뉴얼이 잘 작동하는 사회다.

박근혜 정부는 사회적 규범을 어느 정권 못지않게 강조하고 있다. 어제 남북 관계에서도 박 대통령은 국제적 규범에 맞는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국내 정치나 행정분야에서는 매뉴얼대로 되는 일이 너무도 없는 것 같다. 입법 행정 사법이 모두 자의적이며 즉흥적이고 돌출적이다. 규정이 너무 엄격하다보니 지키는 사람도 없다는 식이다. 예측불허 사회는 그만큼 비경제적이다. 매뉴얼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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