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건축학도였지만 면접선 교사자격증 '한 몫'

입력 2013-07-08 17:40   수정 2013-07-08 23:00

대우조선해양 선실설계팀 입사 3년차 박신영 씨

남들이 어학연수 등 스펙 쌓을때
형편 어려운 고교생 공부 가르쳐
대학시절 봉사활동 면접 때 '도움'




취업을 위해선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나만의 무기’가 필요하다. 그 무기를 갖기 위해 장시간 노력하고 집중했다면 금상첨화다. 자기 자신의 이익이 아닌 남을 위한 봉사활동이나 서포터즈 활동은 취업 이상의 경험이 될 것이다.

2010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건축공학도 박신영 씨(28)의 ‘무기’는 중등교사 자격증이었다. 전공 공부로 벅찬 공대생에게 그의 교사 자격증은 면접장에서 늘 화제가 됐다. “건설 교직과정으로 서울 성동공업고에서 교생실습을 했어요. 교생실습과 교직 이수를 통해 조직과 사람에 대한 소통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런 독특한 경험이 면접 때 좋은 평가로 연결된 게 아닌가 싶어요.”

경남 거제도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박씨는 입사한 지 만 3년이 지났지만 “주말마다 셔틀버스로 서울나들이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며 “가족 같은 분위기에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출생인 그는 입사 초기엔 물리적 거리만큼 마음도 힘들었지만 동료와 선후배의 따뜻한 배려로 지금은 오히려 ‘거제도민’이 다 됐다고 말했다.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그의 ‘대우조선해양 입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점관리·봉사활동 모두 충실

대학 2학년 어느 봄날. 박씨는 우연히 학과사무실에 붙은 교직이수 안내문을 발견했다. 같은 과 동기들은 ‘전공 공부하느라 바쁜데 어떻게 교직을 이수하겠느냐’며 대부분 그냥 지나쳤다. 그는 달랐다. “건축이라는 학문으로는 채울 수 없는 소통 능력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어요.” 그는 그해 가을 교직이수 신청자에 이름을 올렸다.

<u>전공과 교직을 병행하며 공부</u>에 매진하던 3학년 때. 박씨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그는 “제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기여하고 싶었고 서울시의 ‘동행프로젝트’를 알게 됐다”며 “형편이 어려운 고교생을 가르치는 봉사에 깊은 매력을 느꼈고 취업 직전인 4학년까지 꾸준히 활동했다”고 말했다. 이는 대학 3~4학년이라는 바쁜 시기에 2년에 걸쳐 <u>꾸준히 봉사활동</u>을 했다는 성실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면접관들이 보는 것은 지원자의 끈기와 성실함인 것 같아요. 많은 대학생이 경험하는 단기 어학연수보다 어쩌면 시간낭비 같아 보이는 이런 봉사활동이 더 자신을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씨는 학점 관리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대학 4년의 학점은 4.14점. 여기에 관련 경험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박씨는 면접 때마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마침내 그는 2010년 대우조선해양에서 그해 7월부터 근무하게 됐다.

인·적성은 기출문제 통해 유형 파악

박씨는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준비했을까. “자기소개서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자신의 대학생활과 연결시키는 게 중요해요. 저는 대학생활 4년을 조직성, 신뢰성, 성실성 세 가지 키워드로 만들었어요. 여기에 대우조선의 인재상을 연결시켰죠.”

인·적성시험은 시중의 문제집 두 권을 사서 풀면서 문제 유형을 익혔다. 그는 “학원 강의도 있지만 두세 권의 기출문제집 유형을 미리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야 새로운 유형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면접은 지난해부터 인성-영어-토론면접으로 진행됐다. 박씨는 입사 당시 진행됐던 1박2일 합숙면접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면접 초반엔 너무 긴장해 말도 잘 안 나오더라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가 속한 그룹에서 친밀하게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삐그덕대며 어긋나는 경우도 있었죠. 조직과 그룹 활동을 중시하는 기업 입장에선 당연히 이런 부분의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렇다고 이틀간 삭막한 분위기만 이어진 건 아니었다. 지원자 대부분이 또래였기 때문에 서로 얘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쌓다 보니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1박2일을 보낼 수 있었다.

선실설계사도 ‘영어 필수’

박씨는 지금 해양선실설계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출근과 함께 오전 8시 부서미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후에는 도면을 검토하고 설계한다. 제작을 주문한 선주와의 미팅도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저는 선실 설계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선실은 배 내부에서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부서원 대부분이 건축이나 인테리어를 전공한 사람이에요. 배 전체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고 편리해야 하는 곳이죠. 아직은 어떻게 하면 선원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선실설계사 박씨가 꼽은 또 하나의 역량은 ‘영어’다.

그는 “해양 플랜트 및 선종 대부분의 주문자가 유럽,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여서 영어회화가 필수”라며 “미팅도 대부분 영어로 진행하고 서류의 80% 이상이 영문이기 때문에 실제 업무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영어능력”이라고 조언했다.

박신영 1986년생 단국대 건축공학과, 토익 890점, 토익스피킹 5등급, 학점 4.14/4.5만점, 중등교사 자격증

공태윤/이도희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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