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니 어디갔어?…'멘탈 복구' 쉽지않네!

입력 2013-07-09 17:25   수정 2013-07-09 23:13

올해 13개 대회서 톱10 단 2회…커트 탈락도 2회
성적 중압감→ 스윙 의심→ 자신감 상실 '악순환'



청야니(24·대만)가 사라졌다. 장장 109주 동안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청야니의 이름을 올 시즌 미국 LPGA투어 리더보드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멘탈 문제로 슬럼프에 빠진 청야니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008년 미 LPGA투어에 데뷔한 청야니는 2010년부터 2012년 3월까지 LPGA투어 13승 올리며 여자골프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그때만 해도 ‘청야니 천하’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2011년엔 22세6개월8일의 나이로 타이거 우즈(미국)가 보유했던 최연소 메이저대회 5승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통산 15승을 올리는 동안 상금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빨리 900만달러를 돌파했다.

승승장구하던 청야니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3월 기아클래식 우승 이후 16개월째 우승이 없다. 올 시즌 미 LPGA투어 13개 대회에 참가해 톱10에 든 적은 단 두 번뿐이다. 개막전인 ISPS한다 호주여자오픈 2위, 이어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뒤 성적은 급락했다. 19~59위를 오락가락하고 있는 청야니는 지난 5월27일 끝난 퓨어실크바하마 LPGA클래식과 이달 1일 끝난 US여자오픈에서는 커트오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심지어 3월 기아 클래식에선 프로암에 지각하며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올 시즌 벌어들인 상금도 27만3743달러로 상금랭킹 26위까지 처졌다. 현재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25·KB금융그룹)에 비해 200만달러 가까이 적은 금액으로 그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세계랭킹은 1위 자리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내준 3월 이후 8위까지 떨어졌다. 현재 세계랭킹 1위는 박인비로 4월16일 스테이시 루이스에게 1위 자리를 탈환해 13주째 이어가고 있다.

청야니의 부진은 과도한 정신적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멘탈 문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청야니는 지난달 US여자오픈을 앞두고 미국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앞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목표를 설정하기가 힘들었다”며 “아니카 소렌스탐에게 털어놓았더니 정상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스스로의 방식을 찾아보라고 조언하더라”고 말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인 블리처리포트가 최근 “청야니가 미디어의 관심과 세계랭킹 1위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을 과도하게 느꼈고 그것이 결국 경기력 저하로 나타났다”고 한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멘탈의 혼란은 경기에서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 청야니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56%(LPGA투어 144위)에 불과하고 그린 적중률도 66%(62위)에 그쳤다. 드라이버 비거리(9위), 평균 퍼팅 수(11위) 등에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그렇다고 스윙에 큰 문제가 발견되는 것도 아니다. 박원 J골프 해설위원은 “청야니가 스윙코치를 바꾸지도 않았고 스윙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경기가 풀리지 않으니 스윙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되면서 자신감이 하락하는 멘탈의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청야니는 슬럼프가 계속되던 지난해 7월 “티잉그라운드에 섰을 때 여전히 볼이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벗어날까 두렵다”고 했다. 스윙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된 문제가 임팩트를 불안하게 하고 일관성을 떨어뜨리는 과정이 반복된다는 것. 박 위원은 “멘탈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려면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는 동기를 찾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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