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든 기업들] 경기악화·反기업 족쇄에…30대그룹 중 6곳 "투자 줄이겠다"

입력 2013-07-09 17:27   수정 2013-07-10 01:54

전경련 설문 조사

"연초 계획보다 고용 축소"도 4곳 달해
경기·경제민주화 입법이 하반기 최대 변수



지난 4월4일 삼성·현대차 등 30대 그룹 사장단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30대 그룹은 작년보다 7.7% 증가한 148조8000억원을 올해 설비 및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고용도 12만8000명으로 작년보다 1.5% 늘리기로 했다. 경기가 좋지 않지만 기업들이 경제살리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새 정부의 요구에 대한 재계 차원의 화답이었다.

그로 부터 3개월, 주요 그룹들의 투자·고용 계획은 변함이 없을까.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설문조사 결과는 ‘아니다’였다.

전경련은 삼성·현대차·SK·LG 등 30대 그룹(자산 기준)을 대상으로 ‘투자·고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6개 그룹이 당초 계획보다 투자를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계획보다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그룹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23개 그룹은 당초 계획대로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한 6개 그룹은 ‘자금조달 어려움’과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건설·태양광·조선·해운 등 불황을 겪고 있는 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그룹들이 투자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OCI는 태양광 산업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전북 군산과 새만금에 폴리실리콘 4·5공장을 지으려던 계획을 무기한 미뤘다. 주력 계열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그룹도 투자를 집행할 엄두를 못내는 상황이다.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4개 그룹이 연초 계획보다 줄일 예정이라고 답했다. 계획대로 뽑겠다는 곳은 23개 그룹이었으며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는 곳은 3개 그룹에 그쳤다. 고졸 채용도 5개 그룹이 ‘당초보다 줄이겠다’고 답한 반면 ‘계획 대비 늘리겠다’고 응답한 곳은 3개 그룹에 불과했다. 23개 그룹은 ‘계획대로 뽑겠다’고 답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일부 그룹이 투자와 고용을 줄이기로 함에 따라 지난 4월에 내놓은 올해 연간 투자·고용 계획은 사실상 달성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상당수 그룹들이 향후 경영여건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와 고용을 줄이는 그룹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하반기 투자 결정에 영향을 끼칠 경제변수’를 묻는 질문에 30대 그룹의 84.4%(복수응답)가 ‘세계 경기와 국내 경기 회복 여부’를 꼽았다. 당분간 국내외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만들어내는 경제민주화 법안에 대한 우려도 컸다. ‘하반기 투자에 영향을 끼칠 비(非)경제변수’를 묻는 질문에 36.7%가 ‘경제민주화 입법’이라고 답했다. ‘대기업을 겨냥한 조사 강화’를 꼽은 의견도 23.4%에 달했다. ‘반기업 정서’(10%), ‘갑을 관계 논란’(10%), ‘노사관계 악화’(3.3%) 등의 응답도 있었다. ‘경제민주화 법안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20개 그룹이 ‘현재 추진 중인 투자와 미래 투자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곳은 10개 그룹이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침체에 더해 경제민주화 법안과 대기업을 겨냥한 세무·검찰조사 등이 갈수록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주요 그룹의 투자·고용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태명/김대훈/배석준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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