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개성공단 회담] 南 "재발 막게 국제공단 만들어야"…北 "우리민족끼리"로 맞서

입력 2013-07-10 17:11   수정 2013-07-11 03:37

98일 방치 개성공단

신호등 꺼지고 인적 없어
인도·휴게소엔 잡초 무성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남북 양측의 입장차는 10일 열린 2차 실무회담에서도 여실히 확인됐다. 개성공단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는 남측의 요구에 대해 북측은 조속한 공단 재가동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남 “재발방지를” 북 “조속 재가동”

회담은 지난 6~7일 열린 1차회담보다 다소 부드러워진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등 우리 회담 대표단은 오전 9시 회담이 열리는 종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입구에 있던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남측 대표단 전원에게 악수를 건넸다. 사흘 만에 다신 만난 서 대표가 “잘 지내셨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네자 박 대표는 “네. 네”라며 간단히 인사를 나눴다.

회담이 시작되자 양측은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남측은 안정적이고 안전한 공단을 강조했다. 서 단장은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누가 (개성공단에)들어와도 이제는 더 이상 절대 일방적으로 통행과 통신을 차단하고 근로자를 철수시키는 일은 없겠구나 하고 인정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을 북측에 요구했다. 일방적인 가동 중단 조치의 재발을 막는 방안을 요구한 것이다. 또한 개성공단이 국제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단장은 “개성공단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외국기업도 투자하고 입주할 수 있도록 개성공단을 국제적인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 측의 일방적인 공장 가동 중단조치로 입주기업이 입은 피해에 대해 북측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놨다.

북측은 공단의 조속한 재가동에 보다 무게를 뒀다. 박 부총국장은 기조발언에서 설비 점검 및 정비를 조속히 끝내고 재가동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방적인 공단 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남측의 ‘공단 국제화’ 주장에 대해 북측은 ‘우리민족끼리’로 맞섰다. 북측은 기조발언에서 6·15 공동선언,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언급하며 “개성공단 정상가동에 저촉되는 일체의 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개성공단이 중단된 책임이 남측에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남북은 오전 전체회의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뒤 오후에 수석대표 회의를 이어가며 하루종일 협상을 벌였다.

○방치 98일… 황폐해진 개성공단

지난 4월3일 북한이 우리 측 인원의 개성공단 방문을 일방적으로 통제한 이후 98일 만에 남측 공동취재단이 방문한 개성공단은 인적 없이 고요한 모습이었다. 북측 출입사무소 바깥의 시계탑 2개는 모두 시간이 맞지 않았다. 공단 내 신호등은 모두 꺼져 있었고 편의점과 주유소, 기업 사무실 등도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공단 내 인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산을 쓴 북측 인원 2~3명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인도와 야외휴게소 등에는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잡초가 10~20㎝쯤 자라 있었다. 남북 후속회담이 열린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종합지원센터 입구에는 북측 근로자 3~4명이 잡초 제거 작업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회담이 열린 종합지원센터 역시 관리되지 않은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2층 식당 안 냉장고엔 마요네즈 같은 소스류 말고는 음식 재료가 없는 상태였다. 식당 한 곳엔 식재료 박스와 병 등 쓰레기가 방치돼 있었다.

개성=공동취재단/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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