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부작용 우려되는 자동차 과잉경쟁

입력 2013-07-10 17:18   수정 2013-07-10 21:57

최진석 산업부 기자 iskra@hankyung.com


“대응할 가치가 없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국내 영업담당자는 르노삼성차의 ‘SM3 333 프로젝트’를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내수시장 침체로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데 대해 짜증이 난다는 투였다.

르노삼성차의 ‘333 프로젝트’란 지난 4월 이후 현대차의 아반떼와 기아차 K3 등 경쟁사 차량을 구입한 운전자에게 SM3를 3일간 무료로 시승할 기회를 주고, 고객이 원한다면 SM3 신차로 교환해주는 프로모션이다. 제품 경쟁력을 강조한 마케팅 전략이다.

업체 간 신경전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더 뉴 K5’를 소개하는 미디어 행사에서 “1.6ℓ 터보엔진을 얹은 ‘SM5 TCE’보다 ‘더 뉴 K5 2.0ℓ터보 모델’ 가격이 낮아 르노삼성이 난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차에 비해 비교적 판매가 활발한 수입차 시장도 혼탁하기는 마찬가지다. 도요타, 렉서스, 인피니티 등 일본 업체들은 최근 두세 달 새 차값을 최대 700만원까지 낮췄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푸조 등 유럽 브랜드들도 앞다퉈 가격을 내리고 있다.

차 메이커, 또는 수입차 판매사 간 마케팅 경쟁은 가격 인하로 이어져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과도한 경쟁은 시장 질서를 깨서 중·장기적으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수입차 회사 사장은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할인을 해주니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입차는 무조건 할인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일부 소비자들은 구입 시점을 늦추기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수입차 1위인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등이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 기록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 측면에서 보면 수입사와 딜러가 이익이 나지 않으면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업체들이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AS 비용을 높게 책정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은 시장질서를 어지럽힌다.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최진석 산업부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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