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에서 머뭇거리는 버냉키 "美경기 낙관하지만 고용이… "

입력 2013-07-11 17:09   수정 2013-07-11 22:49

'양적완화 축소' 직접 진화

실업률 6.5% 될때까지 금리인상은 없을 것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벤 버냉키 Fed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직접 진화에 나섰다. Fed의 채권 매입 규모를 연내 축소할 수 있다는 자신의 지난달 발언에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의 상당수가 3차 양적완화 조기 축소를 우려한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지면서 이날 장외 선물시장에서 미국 주식 및 채권 가격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달러 가치는 급락했다.

○버냉키 “부양책 당분간 필요”

버냉키 의장은 이날 증시 마감 후 열린 전미경제연구소(NBER) 주최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제에는 상당한 수준의 경기확장적 통화정책이 당분간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Fed가 경기확장적 통화정책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Fed는 장기 금리 인하를 유도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매달 850억달러어치의 국채와 모기지채권을 사들여왔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5월22일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양적완화의 출구전략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지난달 19일 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올 하반기 채권 매입 규모 축소 시작, 내년 중반 완전 중단’이라는 시간표를 제시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여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기자회견 당시 발언은 경기부양정책의 도구를 점진적으로 바꿔나가겠다는 뜻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에 대해 어느 정도 낙관한다”면서도 “6월 실업률 7.6%는 여전히 취약한 미국 고용시장의 상황을 과대평가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Fed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포기할 만큼 고용시장 상황이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뜻이다.

○FOMC, 채권매입 축소 이견

이날 버냉키 의장의 연설 전에는 지난달 19일 열린 6월 FOMC 회의록도 공개됐다.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 사이에 채권 매입 규모 축소 시기에 대한 시각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 시작 전 19명의 참석자를 상대로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과 정책 전망을 물은 결과 50%가 연말에 채권 매입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고 회의록은 전했다. 반면 나머지 절반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면 Fed가 경기확장적 정책을 중단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틀간의 회의가 끝난 뒤에는 많은(many) 위원들이 ‘채권 매입을 줄이기 전에 고용시장이 더 개선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회의록은 전했다.

○“양적완화와 금리 정책은 별개”

버냉키 의장이 이날 연설을 통해 시장에 전달하려고 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현재 제로 수준(0%~0.25%)인 기준금리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는 “실업률이 최소 6.5%로 떨어질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OMC 회의록에서도 위원들은 “양적완화 정책과 금리 결정은 별개”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는 최근의 채권 금리 상승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 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부동산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의 바트 밴 아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15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버냉키 의장의 약속을 시장이 믿지 않고 있다는 점이 Fed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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