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ssue] 꽁꽁 언 '아랍의 봄'…이집트 사태 미궁속으로 등

입력 2013-07-12 15:28  

2년 전 ‘아랍의 봄’을 이끈 이집트 민주 정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과도 정부는 자리를 못 잡고 있어 이집트 정국의 앞날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졌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대통령을 축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4일.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오후 9시(현지시간) 국영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현행 헌법 효력을 중지시키고 조기 대선과 총선을 치르겠다”며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아들리 알 만수르 헌법재판소 소장을 과도 기간의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 CNN은 “이슬람근본주의 세력으로 무르시를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이 이집트 국민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경제와 종교, 풀지 못한 숙제

이집트 사태의 이면에는 경제난이 자리하고 있다. 이집트는 최근 20여년간 최악의 경제 상황에 놓였다. ‘아랍의 봄’ 이후 이집트 경제는 거의 반 토막이 났다. 2011년 1월 360억달러의 외화보유액은 2년이 지난 올 1월 130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화폐가치는 약 14% 떨어졌다. 정부 보조금이 줄면서 연료 가격마저 폭등했다. 관광 수입도 줄었다.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던 관광 수입은 현재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집트의 연간 GDP 증가율은 2008년 7%대에서 지난해 2%대로 급락했다. 실업률은 13.2%로 2010년 이후 100만명 이상이 실직했다.

정작 시위대에 불을 지핀 건 이슬람주의와 세속 정치 체제의 충돌이다. 무르시 정부의 실책은 경제구조 개혁은 미루면서 이슬람 정치 규범을 강요하고 독재를 답습한 것이다. 무르시는 야권의 다수가 세속주의, 자유주의자들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한 ‘헌법 선언문’을 발표했다. 무바라크의 ‘현대판 파라오’라는 별명까지 물려받았다. 취임 100일 후 지지율은 78%에서 32%로 급락했다. 과거 회귀의 두려움을 느낀 자유주의자들은 무바라크를 쫓아낸 그 광장에 다시 모여 ‘퇴진’을 외친 것이다. 미국 외교협회(CFR) 중동 전문가인 에드 후사인은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세속 정치 체제와 이슬람주의가 공존하는 실험이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실각에도 시위는 여전무르시의 실각에도 이집트 사태가 좀처럼 수습되지 않고 있다. 무르시의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5일부터 과도 정부에 반대하며 폭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군부가 무슬림형제단 지도부 인사 200여명에 대한 연행 등 탄압에 나서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다. 수도 카이로에서는 도심으로 진입하는 통로인 ‘식스오브옥토보’ 다리를 사이에 두고 무르시의 찬반세력이 투석전을 벌였다. 화염병까지 동원되며 카이로에서는 7명이 숨졌다.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양 세력이 총격전을 펼쳐 12명이 사망했다. 군부가 무슬림형제단을 향해 발포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군 대변인이 이를 부인하는 가운데 무슬림형제단에서 자동소총으로 반(反)무르시 시위대를 공격하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도 전해지고 있다.

과도 정부는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200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이집트 국민 사이에 인기가 높은 엘바라데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내각 구성을 시도했다. 하지만 무슬림형제단은 물론 이집트 제2당으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누르당도 엘바라데이의 총리 임명에 반대하면서 하루 만에 지명이 철회됐다.

무슬림형제단은 앞으로도 계속 항의 집회를 열겠다고 밝혀 충돌이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무슬림형제단은 성명에서 “쿠데타가 종식되고 정당한 지도자가 복권될 때까지 항의 집회와 연좌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되는 3대 시나리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집트 군부 주도 아래 위원회를 구성, 조기에 선거를 통해 민간에 정치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군부가 과도하게 개입해 ‘군부 정권으로 회귀’를 꾀한다면 야권과 시민사회 단체가 강력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반(反)이슬람주의를 기치로 내건 과도 정부는 9일 총리로 자유주의 성향의 경제전문가인 하짐 엘베블라위 전 재무장관를 지명했다. 세 번째 총리 지명자다.

엘베블라위 신임 총리 지명자가 차기 내각에 무르시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 세력을 일부 기용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가장 큰 변수는 무르시의 최대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이다. 무슬림형제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저항 집회를 멈추지 않고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무슬림형제단이 지하조직을 동원, 테러를 감행할 경우 대규모 유혈 사태가 벌어져 내전 양상으로 비화할 수 있다. 엘베블라위의 제안에 무슬림형제단은 일단 거부 의사를 밝혔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제3세력의 등장이다. 유력한 대안 세력은 시민혁명으로 물러난 무바라크 측근 세력. 이집트 세속주의자들과 기독교인 사이에서는 무바라크 측근이자 총리 출신인 샤피끄의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무르시가 지난 대선 결선투표에서 51.73%로 승리할 당시 샤피끄는 48.27%를 얻었다.

강영연 한국경제신문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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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모그가 가르는 사람의 수명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람의 수명이 갈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화이허강(중국 동부 화북지방과 화동지방을 가르는 강) 북쪽의 스모그가 사람의 평균 기대수명을 5.5년 단축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중국 칭화대·베이징대, 이스라엘 헤브루대 연구팀의 공동 연구 결과 중국 동북부지역에 만연한 유독성 스모그가 기대수명을 단축시킬 뿐 아니라 폐암과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발생 빈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화이허강을 기준으로 북부와 남부지방 거주민들을 분석한 것이다. 화이허강 북부의 경우 대기오염 정도가 남부보다 훨씬 심하다. 겨울철 추위가 심해 난방 연료인 석탄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정부 정책 때문이다. 연구진은 1981~2000년의 대기오염 데이터와 1991~2000년의 주민 건강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대기중 부유물질이 ㎥당 100㎍ 증가하면 평균 기대수명이 3년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화이허강 북부와 남부 지방의 대기중 부유물질 농도 차이는 ㎥당 185㎍가량이다. 이를 환산하면 5.5년의 기대수명 차이가 발생한다. 이는 이 지역 노동인구의 8분의 1가량이 줄어드는 여파를 가져온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마이클 그린스톤 MIT 교수는 “정부 정책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불러온 대표적 사례”라며 “정부 정책으로 보건비용이 급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동북부 지방에서 갈수록 악화되는 유독성 스모그는 지난 1월 베이징의 대기오염 농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국가적 이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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