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 포기하나…세계경제 '먹구름'

입력 2013-07-13 03:10  

러우 재정부장 "올 성장률 목표는 7%"

수출 등 경제지표 악화
경제 구조개혁 강행 의지
15일 2분기 성장률 발표 주목




중국은 지난 3월 열린 전국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양회)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를 7.5%로 제시했고, 이후 공식적으로 이보다 낮은 전망치를 내놓은 적은 없다. 중국의 정부 고위 관료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7%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의 발언을 놓고 외신들은 12일 “사실상 중국 정부의 내부적인 조율을 거쳐 나온 목표치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 공산당의 구조를 고려할 때 고위 관료가 공개석상에서 경제와 관련된 사견을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강행 의지

중국의 최근 경제상황은 예상보다 좋지 않다. 6월 수출은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50.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진작부터 올해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러우 부장이 이날 “중국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 성장률 둔화는 필수적”이라고 말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3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한 뒤 중국 정부는 경제 부문에서 강한 개혁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세계 최대 태양광 업체이자 국유기업인 선텍이 파산하도록 내버려뒀고, 세계 증시에 큰 충격을 안겨주면서까지 시중 유동성을 거둬들여 ‘그림자 금융’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중국 학계에서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최근 부양책에 의존하지 않고 작은 정부와 규제 완화 등을 추구하는 공급주의 경제학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구조개혁을 지속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반기 6% 성장 예상하나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7.7%였다. 오는 15일 발표될 2분기 성장률은 7.5% 전후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올해 성장률이 7%가 되려면 중국의 하반기 성장률은 6.5%가 돼야 한다. 중국이 6%대 성장을 기록한 건 미국발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한 2009년 1분기가 마지막이었다.

이 경우 세계 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은 수출이 안 좋고 투자도 둔화되고 있으니 사실 성장률이 좋아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생각보다 낮은 성장률이 나올 수 있다고 대비시키는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 위원은 다만 “재정부장은 정부 재정만 담당하지 경제 정책에 관여하는 사람은 아니다”며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건 적절치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러우 부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3.51포인트(1.62%) 떨어진 2039.49를 기록했다.

남윤선/노경목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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