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청소년 '꿀밤 훈계' 농구선수 이현호

입력 2013-07-15 15:28   수정 2013-07-15 16:16

“자! 빨리 공격진형으로 올라가!”

15일 오전 11시 서울 목6동 양정중학교 실내체육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트 소속 이현호 선수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날 이 선수는 서울 양천경찰서의 청소년 선도대사로 양정중을 찾았다. 길에서 담배를 피던 청소년들에게 ‘꿀밤 훈계’를 하다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지만 솔선수범의 자세가 귀감이 돼 양천서는 지난달 이 선수를 ‘청소년 선도대사’로 위촉했다.

이후 청소년 선도 포스터 이미지 컷 등을 촬영했고 최근 이 선수는 “농구를 하면 땀의 가치를 알게 된다”며 청소년들과 함께 농구교실을 열 것을 약속했다.

이날 양정중 체육관에는 학생 50여명이 모였다. 이 선수는 학생들과 가볍게 몸을 푼 뒤 곧바로 팀을 짜 학생들과 농구시합을 가졌다. 이 자리엔 같은 전자랜드 소속 차바위 선수도 함께 했다. 이 선수와 차 선수가 팀장을 맡고 각각 4명의 학생들과 시합에 나섰다.

첫 골은 이 선수 팀에서 터졌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이 선수의 패스를 받은 정성민군(양정중 2학년)이 레이업 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내리 세골을 먹은 차 선수 팀의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한 학생은 양말까지 집어던지고 맨발 투혼을 불살랐다. 친선게임이지만 학생들은 이 순간 승부의 열정으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첫 골을 넣은 정군은 “지난주까지 양정중 농구부원이었는데 개인적 사정으로 그만두게 됐다”며 “농구를 그만둔 시점에서 다시 이렇게 이현호 선수와 경기를 같이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뒤 이 선수는 학생들에게 자유투를 통해 슛의 기본기를 가르쳤다. 학생들이 자유투를 던지는 자세를 지켜본뒤 일일히 자세를 수정해주는 세심함을 보였다.

한 시간 정도의 농구수업이 끝난 뒤 이 선수는 “사춘기에 운동을 하게 되면 많은 것들을 극복할 수 있다”며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조언이 가끔은 듣기 싫더라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운동 등으로 좋은 생각을 가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규연 양정중 학교전담경찰관(SPO)은 “일주일에 두번 양정중에서 경찰관 선생님 시간을 가졌는데 이렇게 이 선수가 직접와서 농구교실을 여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학생들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 선수를 본받고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선수는 오는 18일에는 서울 신정3동 백암고 학생들과 또 한 번 ‘농구교실’을 가질 예정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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