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일건설과 제일건설(주) 이 다른 회사?

부동산 프리즘

헷갈리는 건설회사 이름


제일건설(주)과 (주)제일건설, 모아건설과 모아주택산업처럼 사명이 비슷한 주택업체 때문에 수요자들이 헷갈려하고 있다. 비슷한 브랜드나 사명 때문에 분양 문의를 엉뚱한 회사에 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자주 발생한다.

브랜드 ‘제일풍경채’를 사용하는 제일건설(주)과 ‘오투그란데’의 (주)제일건설은 연고지가 각각 광주, 전북 전주인 호남권 건설사다. 2010년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에 들어간 (주)제일건설은 최근 전북 군산 경암동에 ‘오투그란데’ 아파트를 선보이는 재도약에 힘쓰고 있다. 회사가 어려움을 겪는 동안 ‘제일풍경채’ 관련 문의 전화만 걸려와 직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주)제일건설 관계자는 “풍경채 문의 전화가 오면 직원들이 자동으로 전화번호를 안내해 줄 정도가 됐다”며 “과거엔 실적도 더 많고 시공능력 순위에서도 앞섰지만 워크아웃 때문에 인지도에서 밀렸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세종시에서 ‘제일풍경채’를 분양한 제일건설(주)도 제일건설(주)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바람에 한동안 ‘부실 건설사’로 오해받았다.

모아건설과 모아주택산업도 자주 헷갈리는 건설사로 꼽힌다. 지난해 각각 ‘모아미래도’와 ‘모아엘가’라는 브랜드로 세종시에서 아파트를 공급했다. 두 회사는 당초 한 회사로 출발했다. 2001년 동업관계가 청산되면서 모아건설은 박치영 회장이 맡고 모아주택산업은 한동주 회장이 맡아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한양이라는 건설사는 전국적으로 수십개에 달한다. ‘수자인’ 브랜드를 쓰는 한양은 1973년 설립돼 서울 여의도와 압구정 일대에 한양아파트를 공급한 중견 건설업체다. 한양건설도 ‘수자인’ 브랜드를 사용해 한양건설이 한양의 자회사라는 이야기까지 한때 나돌았다. 두 회사는 지분관계 등 법적으로 관련이 없다. 이우식 한양건설 사장이 이기승 한양 회장의 동생이기 때문에 ‘수자인’ 브랜드 사용을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브랜드는 물론 사명까지 비슷한 건설사가 많아 수요자 입장에서는 혼동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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