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정책금융公과 통합…재무 문제없어…STX팬오션 살아나면 인수 재검토"

입력 2013-07-24 17:20   수정 2013-07-25 04:17

인터뷰 / 취임 100일 …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대우증권 등 자회사 매각…산은법 개정 방향에 달려
STX그룹 구조조정 관련 최악땐 1조원 이상 손실
충당금 50% 감수하더라도 팬오션에 자금 지원할 수 있어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를 통합해도 재무구조에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정책금융의 맏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 두 기관의 통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홍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책금융기관 체제 개편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우증권 등 자회사 매각과 관련해서는 “정책금융기관 재편 방안에서 정책금융기관의 투자금융기관 역할을 어느 정도로 하느냐에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매금융을 급속히 줄일 계획은 없다”며 “법정관리 중인 STX팬오션에도 필요할 경우 자금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책금융공사와 합쳤을 때 재무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는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약 1.5%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다. 하지만 두 기관으로 분리되기 전 산은이 갖고 있던 자산이기 때문에 예전 재무구조로 돌아간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산은과 정책금융공사가 통합하면 업무가 중복될 것 같은데.

“아직 통합 결정이 안 됐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다. 현재 업무로만 본다면 일부 대기업 여신 등이 중복된다. 하지만 정책금융공사는 중소기업 온렌딩 중심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직원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도 필요하다는 얘기인가.

“아직 통합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거론하기는 이르다.”

▷정책금융기관 재편으로 산은이 수출입은행과 마찰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산업은행이 수행하는 해외금융은 대부분 민간 영역이어서 마찰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책금융공사와 통합한 뒤 일부 기업공개(IPO)를 계속 추진하나.

“통합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IPO는 현재 잠정 중단돼 있다. 앞으로 산은금융지주의 방향이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IPO 여부도 결정될 것이다.”

▷업계 1위인 KDB대우증권 등 자회사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지.

“대우증권은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해 왔다. 창조금융 등에도 역할이 있다. 대우증권 매각 여부는 앞으로 정책금융을 할 때 투자금융기관의 역할을 어느 정도로 하느냐, 또 산업은행법이 어떻게 개정되느냐에 달려 있다.”

▷전임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소매금융 부문을 축소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자금조달구조를 보면 산업금융채권(산금채)과 예금(소매금융)의 비중이 현재 5 대 5다. 양쪽의 자금조달 비용을 비교해서 비율을 조정하겠다. KDB다이렉트 상품 등을 급격히 조정하는(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수신 금리가 높다는 지적을 감안해 적정한 선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STX조선해양은 어떻게 되고 있나.

“다음주 중 회사 및 지배주주와 경영정상화 계획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단계적으로 정상화 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다.”

▷부실 수주가 상당하다는 얘기가 있다.

“실사 결과 조선 경기가 나빠지면서 원가 이하로 수주한 경우도 발견됐다. 일부 수주는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경영에 계속해서 참여할수 있는가.

“STX조선 정상화 과정에서 대주주 감자가 불가피하다. 강 회장도 대주주의 지위를 잃게 된다. 강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채권단이 결정할 문제다. 하지만 강 회장의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STX그룹으로 인한 손실 규모는.

“1조원 이상 손실 처리하거나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회사별 정상화 방안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최악의 경우에는 상당한 손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STX팬오션을 살릴 계획인가.

“실사 결과를 보고 인수를 포기했다. 하지만 필요한 경우 자금 지원할 용의가 있다. 법정관리 기업에 자금을 지원할 경우엔 대손충당금을 50% 쌓아야 하지만 감수하겠다. 빠른 시일 내에 수익성을 회복하고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STX다롄 문제가 복잡하다는데.

“대규모 영업손실과 과다한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 등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해 가동이 중단됐다. STX그룹은 중국 다롄시, 공상은행, 산은, STX 등 4자협상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산은은 한국 채권단과 협의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STX다롄은 계열사의 지급보증을 통해 중국 은행들로부터 8000억원 정도를 대출받은 상태다.”

▷창조경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창조경제는 긴 안목으로 봐야 한다. 우리 경제가 추격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선도자로 바뀌려면 발판이 필요하다.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우리 경제 생태계를 바꿔야 한다. 창조경제를 성급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번 정부에서 일부는 꽃을 피울 수 있지만, 대부분은 5년이나 10년이 지나서 꽃을 피울 것으로 본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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