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에스프레소처럼

입력 2013-07-29 17:21   수정 2013-07-30 02:03

커피를 산업화시킨 결정적인 발명…세상을 바꾸는 발명 많이 나오길

김영민 <특허청장 kym0726@kipo.go.kr>



지인과의 저녁식사 후 커피를 마실 땐 간혹 ‘에스프레소’를 시키곤 한다. 처음에 너무 진하고 쓴맛이라서 꺼리기도 했다. 한두 번 마시다 보니 쓴맛 뒤에 오는 고소함과 함께 짙은 황금빛 크레마(crema)의 진한 커피향이 매력적이다. 왜 에스프레소만을 즐겨 찾는 커피 마니아들이 있고, 커피의 에센스(essence)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커피가 하나의 문화이자 산업이 된 데는 에스프레소의 발명이 기폭제가 됐다고 한다. 커피 진액을 쉽게 뽑을 수 있게 되면서 에스프레소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커피가 나올 수 있었고, 커피전문점도 생겨났다. 이탈리아는 에스프레소 표준까지 만들었을 정도다.

커피 대중화에 있어 에스프레소는 축복과도 같다. 물과 우유, 크림을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에스프레소는 변신한다. 에스프레소 원샷에 물을 두 배 넣으면 아메리카노가 되고, 우유에 거품을 내서 섞어주면 카페라테가 된다. 더 풍성한 거품을 주면 카푸치노, 라테에 초콜릿 시럽을 넣으면 카페모카가 된다. 개인의 기호와 그날 분위기에 따라 정해서 마시면 된다. 결국 에스프레소가 이런 변화를 만드는 동력이 되었고, 커피는 이제 현물거래시장에서 원유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은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발명에 있어서도 에스프레소와 비교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발명으로 USB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입출력 장치로 개발된 것이 다른 여러 기능과 결합하면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이동식 저장장치인 USB 메모리에서 한발 나아가 스피커, 충전기, 선풍기, 냉 보온 머그컵, 보온장갑, 난로방석 등 USB를 인터페이스로 하는 아이디어 제품이 부지기수다. USB 메모리는 매년 수십억 개 이상 팔린다.

에스프레소가 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커피 문화 나아가 커피산업을 만들었듯이, USB도 우리의 디지털 라이프를 좀 더 편리하게 해준 것은 물론 플레시 메모리 산업이 성장하는 데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좋은 발명과 특허는 우리의 생활을 즐겁고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그것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주변 산업까지 성장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한다. 발명 그 자체뿐만 아니라 주변의 것들을 끌어들여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서비스, 나아가 문화와 산업을 창조해낼 수 있는 발명과 특허가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에스프레소처럼, USB처럼 말이다.

김영민 <특허청장 kym0726@kip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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