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울며 겨자 먹기' 손절매…소액주주만 남은 '벽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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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31 14:31  

채권단 '울며 겨자 먹기' 손절매…소액주주만 남은 '벽산건설'

벽산건설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서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대규모 손절매에 나섰다. 보유지분이 50%에 달했던 채권단이 이탈하자 벽산건설에는 5%미만 소액주주만 남았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벽산건설 지분을 5%이상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가 없다. 최대주주였던 우리은행 및 5%이상 주요 주주였던 한국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신한은행, 유진투자증권 등이 보유 지분을 잇따라 처분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우리은행 등 벽산건설 채권단은 금융감독원에 보유지분을 신고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벽산건설 지분 17.8%(204만8249주)를 보유, 최대주주 자리를 지켰던 우리은행은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벽산건설 주식 174만6914주를 전량 처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와 이달 손실분담 이행으로 30만여 주를 다른 채권단에 넘긴 이후 남은 주식 전량을 손절매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우리은행은 101억6500만 원을 챙겼다. 그러나 출자전환을 통해 취득한 주식 규모가 716억8800만 원임을 감안할 때 우리은행은 주가 급락 등 여파로 590억 원 가량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한국산업은행, 유진투자증권,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도 비슷한 기간에 각각 94억 원, 78억 원, 62억 원, 44억 원 어치 벽산건설 주식을 팔았다. 한국산업은행 400억 원, 신한은행 300억 원, 유진투자증권 280억 원, 한국투자증권 174억 원 등 이들의 손실 규모도 크다. 울며 겨자 먹기식 손절매가 이뤄진 셈이다.

대규모 손절매는 지난 10일 벽산건설 주식에 대한 6개월간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서 시작됐다. 채권단은 추가적인 주가하락으로 손실 규모가 불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손절매에 나섰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벽산건설의 5% 이상 주요 주주는 우리은행(지분 17.8%), 한국산업은행(12.9%), 신한은행(9.1%), 유진투자증권(7.3%) 등이었다. 대규모 손절매 이후 우리은행의 보유지분은 0%, 한국산업은행 0.04%, 신한은행 0.14%, 유진투자증권 2.61%로 각각 낮아졌다.

채권단의 대규모 '손털기'로 주요 주주가 사라지자 보유지분 5%미만 소액주주만 벽산건설을 지키게 됐다.

박유환 벽산건설 이사는 "개인투자자 중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를 확인해봐야 한다"면서도 "5%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려면 현재 주가 기준으로도 50억 원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5%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벽산건설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연말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내년 4월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벽산건설은 현재 추진 중인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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