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아!…항아리 벙커

입력 2013-08-01 22:50   수정 2013-08-02 04:40

'메이저 4연승 도전' 브리티시여자오픈 1R
16번홀 '더블보기'로 3언더…최나연 5언더





여자 프로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한 해 메이저대회 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박인비는 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6672야드)에서 개막한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75만달러)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 가운데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전반과 후반에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성공시키는 버디쇼를 펼쳤지만 후반 들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하며 버디 2개와 엮어 2타를 잃었다. 이날 우려했던 바람은 잔잔했지만 비는 오전 내내 오락가락했다.

박인비는 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한 공을 홀 3.5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시작했다. 3번홀(파4)에는 7.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퍼팅의 여왕’다운 모습을 뽐냈다. 박인비는 이후 4번홀(파4), 6번홀(파4),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버디만 5개를 쓸어담았다.

적수가 없어보였던 박인비는 후반 들어 세인트앤드루스의 악명 높은 벙커에 휘말리며 고전했다. 박인비는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후반을 시작했지만 13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16번홀(파4)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공을 벙커에 빠뜨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티샷한 공은 2m 깊이의 벙커에 빠져버렸고 박인비는 옆 페어웨이로 레이업할 수밖에 없었다. 세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이번엔 퍼팅이 문제였다. 3퍼트를 기록하며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가장 어려운 홀로 손꼽히는 17번홀(파4)에서도 파 퍼트한 공이 홀 앞에서 서며 1타를 더 잃었다. 박인비는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이날 라운드를 마쳤다.

한국 선수 가운데 최나연(26·SK텔레콤)이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권에 올랐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도 박인비와 같은 3언더파 69타를 쳤다.

우승 경쟁자인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산드라 갈(독일)도 박인비와 함께 3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올해 열리는 5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네 번째 대회다. 지난 시즌까지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이 해마다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열렸지만 올해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이 9월에 열린다.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 메이저대회 4승)’을 달성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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