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경기 가파른 '상승 곡선'…중국지표도 '깜짝 반등'

입력 2013-08-02 00:57  

ISM지수 55.4…실업수당 청구 5년7개월來 최저
Fed, 양적완화 유지…S&P500 사상 첫 1700 터치

미국 S&P500지수가 1일(현지시간) 장중 사상 처음으로 1,700을 돌파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경제권의 경기 관련 지표가 잇따라 호전돼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날 오전 9시35분 현재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4.84포인트 오른 1,700.5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날 발표된 각종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오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만9000건 줄어든 32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08년 1월 이후 5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노동부가 2일 발표할 7월 전체 고용 동향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7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지수도 201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55.4로 시장 예상치인 52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Fed)은 31일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풀고 있는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Fed는 이틀간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출구전략’ 시간표와 관련, “경기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 또는 축소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경제를 평가하는 FOMC의 표현이 6월보다 다소 부정적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지난 6월 회의 때 미 경제가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이번에는 ‘점진적(modest)’이라며 한 단계 낮은 표현으로 바꿨다”고 분석했다. 성명서는 또 인플레가 목표치인 2%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점과 모기지금리가 상승하는 것을 우려했다.

전문가들 중에서는 이를 근거로 ‘9월 출구전략’ 전망이 힘을 잃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브라이언 제이컵슨 웰스파고펀드매니지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Fed가 양적완화 감축 시기와 관련해 스스로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9월 출구전략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FOMC는 성명서에서 낮은 인플레를 우려하면서도 “중기적으로는 목표치에 접근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노동시장 전망이나 인플레이션 상황 등에 맞춰 채권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매입 속도를 줄일 준비가 돼 있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존 매케이 모건스탠리웰스매니지먼트 선임채권전략가는 “양적완화를 종전 계획보다 더 연장할 것이란 뜻으로 FOMC 성명서를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에릭 그린 TD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1.7%)을 언급하면서 “경제의 상승 탄력이 지속되고 있다. 9월에 Fed가 출구전략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7월 PMI 50.3 예상치 상회…7.5% 성장 청신호
中企 대상 HSBC 지수는 저조 '양극화' 심화

하락세를 보이던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7월에 깜짝 반등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의미여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7.5%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하반기에 기초설비 및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경기부양책을 제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1.77% 오른 2029.07로 마감됐다.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전달의 50.1보다 높은 수치로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블룸버그는 7월 제조업 PMI가 49.8에 그쳐 5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수출지수가 전달의 47.7에서 49.0으로, 신규주문지수는 50.4에서 50.6으로 오르는 등 예상외로 국내외 수요가 살아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HSBC에서 발표하는 중국의 7월 제조업 PMI는 47.7을 기록,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HSBC의 제조업 PMI는 3개월 연속 50 이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두 수치가 극명하게 갈린 것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국가통계국 PMI는 30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반면 HSBC PMI는 420개 중견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국가통계국의 7월 PMI도 대기업지수는 50.8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오른 반면 중형기업지수는 49.6, 소형기업지수는 49.4에 그쳐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구이하오밍 선인완궈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PMI가 개선된 것은 정부가 지난달 초부터 내놓은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러나 체감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아 경기가 회복단계로 돌아섰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외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분기 성장률은 평균 7.4%로 2분기 성장률 7.5%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며 “중국 경제가 경기 둔화세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동원해 하반기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어 경기둔화 현상이 다소 완화될지 주목된다. 쉬사오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은 지난달 31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 여러 부문에서 실물경제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며 “각고의 노력을 한다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7.5%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개위는 국가 경제계획을 총괄하는 정부부처다. 쉬 주임은 “하반기에 주민 소비를 끌어올리고 신용 소비를 촉진하는 등 내수를 적극 확대하겠다”며 “도시화 발전과 관련한 총체적인 개혁 방안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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