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감 느껴도 '행복호르몬' 안 생길 수 있다

입력 2013-08-02 03:12  

KAIST 피오릴로 교수, 사이언스誌 게재…우울증 치료 새 단서 제공


‘행복을 느끼는 호르몬’으로 알려진 도파민이 쾌감을 느낀다고 무조건 분비되는 것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경전달 물질을 이용한 우울증 치료 등에 새로운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는 크리스토퍼 피오릴로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가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2일 발표했다.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사이언스’ 2일자에 실렸다.

뇌세포의 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은 흥분, 쾌감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 담배, 마약, 초콜릿 등을 먹으면 도파민 수치가 올라가 기분을 좋게 만든다. 도파민이 과다 분비되면 정신분열증, 조울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부족하면 우울증을, 심하게 부족하면 뇌 운동 기능이 약해져 파킨슨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학계에서는 빛의 강도가 어두운 것에서 밝은 것까지 연속된 선상에 놓여 있듯 도파민도 긍정적인 자극과 부정적 자극의 한 선상에서 분비되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연구팀은 원숭이 실험을 통해 이 같은 학설을 뒤집었다. 도파민이 ‘보상’ 가치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쓴 맛이나 불쾌감 같은 ‘처벌’ 가치에는 반응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예컨대 덜 쓴 주스, 덜 짠 소금물 등 예상했던 것보다 약한 처벌을 받았을 때 감정적으로는 기분이 좋아지지만 도파민은 생성되지 않았다. 만족감 등 기분과는 관계없이 뇌세포에서는 보상과 처벌이 별개의 범주에 속한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피오릴로 교수는 “보상받는 것, 보상받지 못하는 것, 처벌받는 것, 처벌받지 않는 것 가운데 도파민은 보상받는 것에만 반응했다”며 “우울증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도파민뿐만 아니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아세틸콜린 등 다른 뇌 신경전달 물질에 대한 역할을 규명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피오릴로 교수는 미국 오리건 보건대학에서 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2009년 KAIST에 부임해 신경생리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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