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오는 5일부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전력 다소비업체 2637곳은 하루 4시간씩 전력사용량을 의무적으로 줄여야 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오는 5일부터 30일까지 시간당 최대 소비전력 5000㎾ 이상 2637개 업체 및 기관은 피크시간대인 오전 10~11시, 오후 2~5시에 전력사용량을 지난 5월30일~6월14일 10일(평일) 동안 사용한 전력량 대비 3~15% 감축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하루 기준 과태료 50만원이 부과된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전력량을 220만~280만㎾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둘째 주부터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전력 공급보다 수요가 100만㎾ 이상 많은 위기 상황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비상 대책을 이행하지 않으면 공급은 7767만㎾이지만 수요는 7870만㎾에 달할 것으로 산업부는 예상하고 있다. 셋째~다섯째 주에도 전력 수급상황이 계속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전력당국은 우선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50만㎾), 세종열병합 시운전 출력(최대 10만㎾), 원전 한울 4호기 재가동 시점 단축 등을 통해 공급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산업계 휴가 분산으로 120만~140만㎾의 전력 수요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실내 냉방온도 제한, ‘문 열고 냉방영업’ 단속, 공공기관 절전 등으로 50만~100만㎾ 정도 전력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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