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베 '5년 더'…짐바브웨 대선 부정 논란

남부 아프리카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 결과를 놓고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도 투표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로버트 무가베 현 대통령이 유권자 61.9%의 지지를 얻어 승리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해 89세인 무가베는 1980년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33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해왔다. 그는 앞으로 5년 더 짐바브웨를 통치하게 된다. 무가베에게 도전한 모건 창기라이 총리(61)는 득표율 33.9%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창기라이는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스러운 선거였다”며 무효를 주장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모든 증거를 고려했을 때 선거 과정에 심각한 결함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이번 대선 결과를 신뢰해도 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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