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기업과 사모펀드의 불안한 동거

입력 2013-08-05 17:49   수정 2013-08-05 22:21

좌동욱 증권부 기자 leftking@hankyung.com


‘3% vs 60%.’ 동양그룹 계열 동양증권과 사모펀드(PEF) 운영사 보고펀드가 갖고 있는 동양생명 보통주 지분율이다.

보고펀드는 동양그룹보다 20배나 많은 주식을 갖고도 소수 주주(동양그룹)의 반대로 ING생명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PEF업계에서는 보고펀드가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고도 경영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양그룹에 대해서는 우여곡절을 겪은 동양매직, 동양파일 매각 사례를 들어 구조조정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가한다.

동양생명 M&A 구조는 PEF업계에서 모범 사례로 꼽혔다. 보고펀드는 동양그룹 재무 사정이 악화되기 수년 전부터 지분을 조금씩 사들였다. 그룹 재무 상황이 나빠지자 입찰 경쟁 없이 경영권을 살 수 있었다. 동양그룹이 손에 쥔 매각 대금 일부를 PEF에 재투자받기도 했다.

동양그룹도 수혜자였다. 계열사를 팔면서 주주 간 계약을 맺어 경영권을 행사했다. 3년 후엔 경영권 지분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도 받았다. 이론상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전선, 동양매직 등 비슷한 구조로 설계된 거래가 잇따랐다.

그런데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보험업계 경쟁이 악화하자 기업과 PEF 관계는 멀어지기 시작했다. ING생명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협상 막바지에 동양그룹과 보고펀드가 상대방을 협박하고 위협할 정도로 사이가 틀어졌다”고 전했다.

PEF 제도 도입 10년차를 맞아 PEF 운용사와 PEF에서 투자받아 불안한 ‘동거’를 해온 기업 간 분쟁이 잦아지고 있다. 대우건설(금호그룹 재무적 투자자), 샘표(우리투자증권), 캐프(IMM PE), STX에너지(오릭스) 등 양측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곳도 상당수다. 양측이 쉬쉬하면서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분쟁은 더 많다.

한 PEF 대표는 “회사 지배구조는 단순한 것이 최선”이라고 투자 경험담을 말했다. 주주가 가진 주식 지분만큼 경영권을 행사해야 뒷말이 없다는 얘기다. 다른 PEF 관계자는 “주주 간 권한과 의무를 수백 쪽이 넘는 법률 조항으로 명기했지만, 상황이 나빠지자 법률 조항에 대해 의견차가 생겼다”고 했다. PEF에서 자금을 유치하고 있는 기업들이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다.

좌동욱 증권부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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