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스틸투자, 적대적 M&A 좌판 깐다

입력 2013-08-07 14:48   수정 2013-08-07 16:15

팀스 피씨디렉트 이어 타 기업 겨냥하나


이 기사는 08월06일(10: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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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켜드릴까요. 우리에게 신청하십시오.’

지난 5월부터 피씨디렉트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스틸투자자문·KYI 연대(이하 스틸 연대)가 아예 ‘M&A 신문고’를 개설했다.

스틸 연대는 최근 주주행동주의를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과 접목한 M&A 알선 및 컨설팅 서비스를 자사 홈페이지에 개설하고 서비스에 나섰다고 6일 밝혔다. 크라우드소싱은 제품개발 등의 과정에서 대중을 참여시켜 혁신을 도모하고 해당 성과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이 홈페이지에는 ‘주주권익에 반하는 기업 추적참여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96개 기업 리스트와 대표전화를 나열하고 ‘참여’ 버튼을 클릭해 익명 제보를 할 수 있게 했다. 이 리스트에는 CJ NHN 남양유업 현대엘리베이터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과 젬텍(옛 H&H) 젬백스 KJ프리텍 녹십자셀 지아이바이오 홈캐스트 등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96개가 올라가 있다. 대체로 △경영과정에서 각종 불법행위로 수사를 받거나 △부당한 갑을관계 등 사회적 논란에 휩싸였거나 △경영권 분쟁을 겪었거나 △소액주주 비중이 높고 대주주 지분이 취약한 기업들이다. 특정 사안에 대한 주주들 제보를 취합한 뒤 해결사를 자처, 의결권 위임을 받아 지분을 늘려 해당 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M&A를 시도하겠다는 목적이다.

스틸 연대는 “급변하는 글로벌환경에 따라 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시적 혁신과 구조조정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사장되기 쉬운 기술 노하우와 고용인력 유지를 위해 M&A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향후 크라우드소싱 M&A를 기반으로 해외자금조달 및 기술알선보급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초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팀스에 대한 지분을 단기간에 집중 매입하면서 적대적 M&A를 시도한 뒤 차익을 실현하고 빠져나가 ‘먹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 스틸 연대가 다른 명분을 끌어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6월 25일 기준으로 한달 반만에 피씨디렉트 지분 40.3%를 확보한 스틸 연대는 현 서대식 피씨디렉트 대표 등 경영진과 감사를 해임하고, 권용일 스틸연대 대표 등 자사 관계자들을 경영진과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부친 주주총회를 10월 1일 열기로 했다. 스틸연대가 법원에 주총소집허가소송을 제기하자 이것이 인용될 경우 의장권이 넘어갈 것을 우려한 현 경영진이 주총 소집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호지분 40% 수준으로 주총 특별결의 요건(참석주주 2/3, 총 발행주식수 1/3 찬성)을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틸연대는 또 피씨디렉트가 시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270만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시도하면서 전체 물량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배정하려는 것에 대해 “실권주 유발 후 우호세력을 높이기 위한 부당한 신주발행으로 이를 중지하지 않으면 신주발행금지 및 이사직무집행정지 가처분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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