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 고질병 앓는 현대차, 도요타 실적 따라 가려면…

입력 2013-08-09 10:29   수정 2013-08-09 13:31

상반기 도요타 순익 급증하고 현대차는 역주행
현대차 실적 회복 위해선 노조 파업부터 없어야



현재자동차의 글로벌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라이벌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이라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현대차의 실적은 노조 파업 여파로 전년보다 쪼그라들었다.

2분기 깜짝 실적으로 도요타는 동일본 대지진, 대규모 리콜, 노사문제 등 커다란 악재들을 극복하고 재도약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올해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사상 첫 1000만대 생산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현대차는 노조 파업, 품질·가격 경쟁력 저하 등 고질병을 고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질 위기를 맞고 있다.


◆연봉 1억 '귀족노조'의 무리한 요구···13일 파업 찬반투표

“기본급 13만498원 올려라” “상여금 800% 지급하라” “61세까지 정년 연장하라”

올해 현대차 노조가 임금 및 단체 협약에서 제시한 요구사항의 일부다.

하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6일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오는 13일 쟁의행위 찬반투료의 결과에 따라 20일께부터 파업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9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사내 게시판에는 “정몽구 회장의 민주노조 파괴, 노동탄압정책, 임단협 무력화 음모에 총력투쟁으로 맞서겠다”면서 파업 결의를 다지는 내용이 올라왔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도 주간 2교대 시행에 따른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로 몸살을 앓았다. 11주째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8만3000대(1조7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 임협 불발로 파업 악몽이 되살아나면 하반기 실적 손실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복되는 파업 사태로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점도 현대차의 장기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꼽힌다.

도요타 역시 1950년대 근로자 정리해고로 대규모 노동분쟁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1962년 ‘노사합리화 선언’ 이후 50년 이상 노사분규 없이 임단협을 거쳤다.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없이는 노동자들의 생활수준 향상과 고용안정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노조가 인정한 결과다.

◆ 도요타 2분기 영업이익 현대차 3배 넘어

현대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조2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로 반감했다. 두 자릿수를 올렸던 영업이익률도 9.6%로 1.4%포인트 감소했다.

원화 강세와 노사 문제가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2분기만 놓고 봐도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대비 5.2% 감소했다.

반면 도요타는 엔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지난 2분기(4~6월)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6633억엔(약 7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94% 늘어난 5621억엔(약 6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 했다.

도요타는 2분기 실적을 토대로 2013회계연도(2013.4∼2014.3) 예상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을 24조엔(270조6090억원), 1조9400억엔(21조887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9%와 47% 올려 잡았다. 순이익도 지난해 대비 54% 상향조정한 1조4800억엔(16조9451억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2분기를 정점으로 하반기 실적은 소폭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10.6%를 기록했던 도요타의 영업이익률은 하반기 9%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하반기 현대차 경쟁력 확보 이상무?

현대차가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파업 우려가 사라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노조 파업이 이어지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고 이는 실적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노조 파업은 기업 이미지와 품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가장 큰 리스크인 노사 분규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야 하고 50여 년 동안 파업이 없는 도요타 등 해외 업체의 사례를 벤치마킹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내수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디젤 라인업을 확보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이현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수입차 시장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며 “수입차의 강점인 디젤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디젤 모델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성문 연구원 역시 “매주 한 대 꼴로 신차를 내놓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에 비해 현대차는 신차 출시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수입차 업계의 가격 인하 공세에 맞서 최근 그랜저 가격을 낮췄듯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최유리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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