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검사로 대학가기] <29> 어법 (2)

입력 2013-08-09 14:52  

적성검사로 대학가기 <29> -유형별 공략법


지난 시간에 이어서 어법 관련 내용을 조금 더 배워보자.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문장 호응이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적어도 18년에서 많게는 20년 넘게 한국어를 써왔다. 때문에 한국어에 대한 감각이 없을 리가 없다. 다음 문장을 보자.

그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다.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더라도 감각적으로 이 문장이 어딘가 어색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일단은 이 문장이 어딘가 어색하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지는 이제부터 배우면 된다. 그럼 먼저 주어 서술어의 호응부터 살펴보자.

(1) 주어, 서술어 호응

-술이 많이 취했다.
-현재의 복지 정책은 앞으로 손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우리말은 주어가 제일 앞에 있고 서술어가 제일 뒤에 있기 때문에 주어에서 서술어까지 가는 과정에서 주어를 무엇이라 썼는지 잊어버리기 쉽다. 첫 번째 예문의 주어는 ‘술’이고, 서술어는 ‘취했다’이다. 그런데 ‘술’이 ‘취할’ 수 있는가? 이 문장은 ‘술에 많이 취했다.’로 고쳐 써야 한다. 두 번째 예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복지 정책은~전망입니다.’는 ‘현재의 복지 정책은~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정도로 고쳐주어야 한다. 다음으로 부사어와 서술어의 호응에 대해서 살펴보자.

(2) 부사어, 서술어 호응

가. 긍정의 표현과 호응
: 반드시, 기필코, 꼭, 겨우, 짜장, 과연 등

- 반드시 시간에 맞추어 오너라.
-그는 짜장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나. 부정의 표현과 호응
: 도무지, 여간, 별로, 차마, 결코, 전혀, 너무, 좀처럼 등

- 뜰에 핀 꽃이 여간 탐스럽지 않았다.
- 그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
- 그는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다. 인과의 호응: 왜냐하면

- 나는 그의 실패를 탓하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그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라. 당위의 호응
: 모름지기, 의당, 당연히 등

- 모름지기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 법은 의당 지켜야 한다.

위의 내용을 이해했다면 처음에 등장했던 문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결코’는 부정 표현과 호응하므로 ‘우연한 일이다’가 아니라 ‘우연한 일이 아니다’와 어울려 써야 한다. 확인해보는 차원에서 다른 문제도 풀어보자.

1. 여자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게 여간 어렵다.
2. 이런 일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다.
3. 아무에게나 문을 꼭 열어주지 마십시오.
4. 비록 가난하면서, 행복했다.
5. 청년은 모름지기 진취적이다.

<문제> 다음 문장의 부사어와 서술어가 호응하도록 고쳐보자.

1번과 2번의 ‘여간’ ‘비단’은 부정 표현과 호응하므로 각각 ‘여간 어렵지 않다’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로 고쳐주어야 한다. 반대로 3번의 ‘꼭’은 긍정 표현과 호응하므로 ‘마십시오’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 문장에는 ‘절대’라는 부사가 어울린다. 4번의 ‘비록’은 ‘아무리 그러하더라도’의 뜻을 가진 단어로, ‘-ㄹ지라도’ ‘-지마는’과 같은 어미가 붙는 용언과 함께 쓰인다. 따라서 ‘비록 가난하지만’ 정도로 고쳐주어야 한다. 마지막 5번의 ‘모름지기’는 당위의 의미를 나타내므로 서술어를 ‘진취적이어야 한다’로 바꿔야 한다.

(3) 목적어와 서술어의 호응

-건강을 위해서 매일 아침 골프와 달리기를 한다.
-이 배는 사람이나 짐을 싣고 날마다 왕복한다.

목적어와 서술어의 호응 역시 자주 틀리는 것 중에 하나이다. 첫 번째 예문의 골프는 ‘치는’ 것인데, 여기서는 이 서술어가 생략되어 있다. ‘골프를 치고 달리기를 한다’ 로 고쳐주어야 한다. 두 번째 예문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태우는 것’이지 ‘싣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을 태우거나 짐을 싣고’라고 바꿔주어야 한다.

(4) 조사와 서술어의 호응

-그는 배우치고 연기를 잘 한다.
이 문장은 무엇이 문제일까? ‘~치고’ 는 ‘그중에서는 예외적으로’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그런데 배우는 연기를 잘 하는 것이 당연하므로 이 조사는 적절하지 않다. 여기서는 이유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인 ‘~라서’가 어울린다. ‘~치고’라는 조사는 ‘그는 아이돌 가수치고 연기를 잘한다’와 같은 문장에서 어울린다.

(5) 접속문에서 문장성분 생략

-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기도 하고, 복종하기도 한다.

이어진 문장을 만들면서 부당하게 문장성분이 생략된 예이다. ‘자연을 지배하다’는 말이 되지만 ‘자연을 복종하다’는 말이 되지 않으므로 쉼표 뒤에 반드시 ‘자연에’가 들어가야 한다.

(6) 시제의 호응

- 그는 어제 친구들과 밥을 먹고 있다.

이 문장은 어제 일어난 일에 현재형 서술어를 쓰고 있다. 따라서 서술어를 ‘먹고 있었다’ 정도로 고쳐주어야 한다. 자 그럼 관련 기출문제 하나를 풀어보자.

<2013학년도 세종대 모의문제>

※ 문장 성분의 호응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① 나는 그의 간청에 못 이겨 급기야 도움을 주기로 했다.
② 우리는 훌륭한 인성 함양과 건강한 체력을 길러야 한다.
③ 현대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가장 중요시하는 사회이다.
④ 영수는 빵과 우유를 마시고 서둘러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다.

위의 내용들을 전부 이해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정답을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정답은 ①이다. 먼저 ③은 주어 서술어 호응이 맞지 않다. 주어가 ‘현대’인데 서술어가 ‘사회이다’이다. 현대가 사회일 수 있겠는가? 따라서 ‘현대는~시대이다’로 바꿔주어야 한다. ④는 목적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않는다. 빵은 마실 수 없다. 따라서 ‘빵을 먹고 우유를 마시고’로 써야 한다.

②는 앞서 배우지 않은 것인데 문장을 접속할 때는 접속되는 단위들 간의 자격이 대등해야 한다. 이 문장은 ‘구+절’의 형태로 결합되어 있으므로 ‘구+구’ 또는 ‘절+절’의 형태로 바꾸어 주어야 하는데 문장의 성격상 ‘절+절’로 통일하여 ‘~인성을 함양하고, 건강한 체력을 길러야 한다’로 고쳐 쓰는 것이 적절하다.

진리영S·논술선임연구원 furyfury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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