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 대학생 '지구별 꿈 도전단' 해외체험, "글로벌 인재 꿈 한발 더 다가갔어요"

입력 2013-08-13 17:08   수정 2013-08-14 11:45

프랑스서 직접 향수 만들고 단편영화 제작
네덜란드선 토종 바다표범 '강치' 복원 캠페인




#1. 지난 9일 프랑스 파리 5구역 아기자기한 골목과 카페가 자리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오데옹 거리. 강혜진 씨(연세대 문화인류학과 3학년)는 “에바는 일은 잘하지만 사랑엔 서툰 여성 역할이고 폴은 사랑의 환상을 좇는 남자”라고 강조했다. 이방인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에 출연한 프랑스 배우들은 강씨와 의상 시나리오 등을 일일이 점검하며 영화촬영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강씨와 김샛별(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최대한(동국대 영화영상학과 4학년) 씨 등은 프랑스에서 ‘이방인’을 주제로 각각 한 편씩 단편영화를 찍었다. 에바 역을 맡은 빅토린 그히소니(18)는 “언어와 문화가 다르지만 젊은이로서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며 한국 대학생 감독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2. “두유 노우 코리안 시 라이온, 강치?”

네덜란드 흐로닝언 지역 작은 마을에 위치한 바다표범연구복원센터(SRRC). 바다표범을 보기 위해 찾아온 네덜란드 방문객들 앞에서 경북대 수의학과 학생 임준식 씨(23)가 입을 열었다. “강치는 ‘독도’라는 한국 섬에 서식하다가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 토종 바다사자입니다. 저희는 강치를 복원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임씨를 비롯해 같은 과 한유진(22) 임나래(21) 박소정(20) 씨로 구성된 ‘강치 알랑가몰라’팀은 1970년대 설립된 세계 최대 바다표범 연구 기관인 네덜란드 SRRC에서 3주간 머무르며 독도의 토종 바다사자인 강치를 알리고 이를 복원하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과 실습을 병행했다. 마르셀 시허스는 “자국의 토종 생물을 복원하기 위해 먼 땅까지 와서 열정을 보이는 한국 학생들의 모습이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한국장학재단이 대학생들의 해외 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지구별 꿈 도전단’에 참가한 한국 대학생들이 여름방학 기간에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벌였다. 우리은행이 기금을 낸 이 행사는 진로·취업과 관련한 활동이나 사회공헌·봉사 분야, 체험·도전 분야 등 학생들이 자유롭게 방문 지역과 활동을 선택하도록 하고 팀당 1000만원 안팎을 지원했다. 세계를 둘러보며 꿈과 끼를 키우고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도록 돕기 위해서다.

강원대 바이오자원환경학과 4학년 최세라 정연지 연제현 씨가 모인 ‘잔향(殘香)’ 팀은 프랑스 향수 제조의 본고장인 그라스에서 체험을 했다. 이 지역 최대 향수제조업체인 갈리마드의 스튜디오에서 잔향팀은 과일·꽃·나무향 등 137개 물질에서 뽑아낸 추출물을 이용해 자신만의 향수를 제조했다. 이들은 또 석창포와 당귀 등 한국산 천연자생식물로 만든 향수를 프랑스인에게 소개하며 두 나라의 차이를 비교하기도 했다. 최씨는 “한국에서 배우기 어려운 향료 만드는 법을 배우고 나만의 향기도 만들어내는 아주 특별한 체험을 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체험 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잔향팀은 예산을 아끼려 저가항공을 이용했다가 환승과정에서 짐을 잃어버렸고 영화감독팀은 사전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파리 17구역 몽소공원에서 영화촬영 도중 쫓겨나기도 했다.

강치팀은 체험기간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한유진 씨는 “네덜란드에 있는 동안 강치 한 마리가 독도 주변에서 발견됐다는 뉴스를 접했다”며 “이곳에서 배운 것들을 응용해 한국에 돌아가서 대정부 활동과 캠페인 등을 병행하며 강치 복원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대학생들에게 꿈을 실현하고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지구별 꿈 도전단을 운영하게 됐다”면서 “기부처인 우리은행이 마련해준 재원으로 시행하게 된 지구별 꿈 도전단을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리=정태웅/흐로닝언(네덜란드)=정소람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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