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 17개社 힘모아 中시장 뚫었다

입력 2013-08-15 17:04   수정 2013-08-16 00:41

산단공이 지원하는 '테마 클러스터' 성과


굴삭기용 구동 모듈을 만드는 영동테크의 윤찬헌 사장은 1주일에 한 번씩 같은 업계 사장들을 만난다. 이 자리에는 동성정공 경성정밀 태영금속 해남테크 등 창원 지역의 모듈 제조업체 17곳과 창원대, 경상대 관계자들이 함께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이 모임에서 영동테크는 ‘좌장’ 역할을 맡고 있다. 업체들을 조율해 모듈 개발 사업을 지휘하고 필요할 때는 교육도 한다. 내달이면 이들이 개발한 유압 구동 모듈이 중국 수출길에 오른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원 아래 지난해 7월 말 시작한 ‘테마 클러스터 사업’이 시행 1년여 만에 성과를 내고 있다. 테마 클러스터란 민간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만든 클러스터로, 목표를 정하고 좌장 기업 중심으로 뭉쳐 운영한다는 점에서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기존 클러스터와 차별화된다.

현재 창원 부산 등 동남권 2곳, 대구 구미 등 대경권 2곳 등 전국 8곳에서 테마 클러스터가 운영되고 있다. 주제는 금형, 구동 모듈, 친환경 자동차 부품, 정보기술(IT) 융합 의료기기, 시추 기자재 등 각양각색이다. 이 사업에는 중소기업 137곳, 대기업 4곳, 대학 12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산단공은 사업비 중 일부(지난해 74억원)를 지원하고, 기업들도 별도로 돈(지원금의 10~20%)을 갹출해 쓴다.

산단공 클러스터사업팀 관계자는 “그동안의 클러스터 사업은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주도하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지역 공단의 특성과 기업들의 수요를 반영한 자율적인 클러스터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수평적 협력 네트워크’다. 영동테크는 매출이 몇 년째 100억원대에 정체돼 도약의 기회를 찾던 중 이 사업에 참여했다. 윤 사장은 “인근 동종업계 기업들이 ‘제품 개발부터 수출까지 한 번 해보자’고 의기투합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시장에도 공동 대처할 수 있는 등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전했다.

대기업도 클러스터에 참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엔케이 대창메탈 삼보건설기계 강림중공업 등 중소기업 19곳과 시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배재류 대우조선해양 전문위원은 “시추 기자재를 개발해 국산화하겠다는 업체들이 모였다는 것 자체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며 “관련 기업이 꼭 필요한 기술을 집중 개발할 수 있어 업체 간 중복 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산단공은 당초 테마 클러스터 사업을 2년간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기업들의 호응이 좋아 기간을 연장하고 사업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사업 테마를 8개에서 해양 기자재와 리모컨용 반도체 등을 추가해 11개로 늘렸다.

산단공 관계자는 “이 사업이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스웨덴의 시스타 등 기업 주도형 자생 클러스터처럼 자리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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