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세환 "베트남 현지 은행 인수 추진…국내 중소 자산운용사도 사겠다"

입력 2013-08-15 17:22   수정 2013-08-16 03:38

인터뷰 - 성세환 신임 BS금융지주 회장

당장 눈앞의 성과 내기보다 중·장기 수익기반 확보에 힘쓸 것
경남은행 단순가치 1조원 추산…'오버' 않는 인수가격 제시할 것




“지점 20~30개 정도를 갖고 있는 베트남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하겠다.”

성세환 신임 BS금융지주 회장(61·사진)이 최근 서울 을지로1가 부산은행 서울영업부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룹의 규모와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확충하겠다”며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선 자산운용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성 회장은 “자산 2조원대의 소규모 자산운용사도 인수할 계획”이라며 “큰 리스크를 지지 않으면서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꾸준히 늘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회장은 인터뷰 내내 ‘신성장 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부산 지역 중심의 사업 기반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경남은행 인수전 참여 결정도 마찬가지다. 그는 “경남은행의 단순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다만 금융산업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적정한 인수가격을 결정한 뒤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내부승계를 통해 회장에 오른 소감은.

“1979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후 34년 동안 일해온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돼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다만 이장호 전 회장의 중도 퇴진을 지켜보면서 아직 마음이 편치 않은 게 사실이다. 또 경남은행 인수전을 앞둔 데다 저금리·저성장 기조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

▷흐트러진 조직 안정화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지주사뿐만 아니라 각 자회사 본부 부서와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내부승계를 통해 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 당분간 대규모 임직원 인사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둘 사안은.
“신성장 동력 확보다. 현재 BS금융은 부산은행 등 6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규모와 수익성 면에서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취임과 동시에 지주사 내에 신성장사업부를 신설했다. 경남은행 인수 여부와는 별개로 그룹에 필요한 금융회사가 있으면 더 인수하기 위해서다. 당장 성과를 내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을 듣고 싶다.

“우선 국내에서 자산 2조원 안팎의 중소 자산운용사를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 가격은 200억~300억원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눈여겨 보고 있는 회사가 있는데 조만간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다.”

▷해외 진출 계획도 있나.
“지난해 중국 칭다오에 첫 해외 점포를 냈는데 지점 하나만으로 현지 영업을 하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최근 지점 20~30개가량을 보유한 베트남 현지 은행을 인수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은행 인수 제의가 들어와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

한참 동안 새로운 수익 기반 확보에 대해 얘기하던 성 회장에게 경남은행 인수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는 곧바로 물 한 잔을 들이켰다. 미묘한 지역정서 문제 탓에 복잡한 속내를 드러낸 듯했다. 그는 “경남과 지역 상공인들이 자금조달 계획을 완벽하게 준비한 후 유력 후보가 될 수 있다면 손잡고 도울 의향이 있다”며 “경남도민과 상공인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지역 상공인들이 인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면 BS금융이 독자적 인수를 준비할 방침”이라고 했다.

▷DGB금융(대구은행) 등 인수 후보가 많다. BS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해야 하는 당위성은 무엇인가.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 하나의 지역이라는 점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모두 한 지역, 한 뿌리에 기반을 둔 은행으로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에 있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덩치와 경쟁력을 함께 키울 수 있다고 본다.”

▷오히려 같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어 중복 점포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

“부산은행의 180개 지점 중 경남은행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점포는 10개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큰 문제가 안 된다는 얘기다. 또 경남은행을 인수하게 되더라도 3~5년간 ‘투뱅크’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어서 인력 조정 우려도 없다.”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할 생각이 있나.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경남은행 지분 56.97%에 대한 단순 가치는 약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약간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한 인수가격을 써내면 ‘승자의 저주’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오버’하지 않고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인수가격을 정하겠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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