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 우승한 더프너의 '빨랫줄 샷' 비결은? "임팩트 순간 오른쪽 팔뚝과 샤프트가 일직선"

입력 2013-08-16 17:01   수정 2013-08-17 02:08

벤 호건과 닮은꼴 스윙…볼을 똑바로 날려 보내
샷하기전 수차례 왜글, 최적의 몸상태 만들어



무표정한 얼굴에다 배불뚝이 체형인 지난주 PGA챔피언십 우승자 제이슨 더프너(미국). 실력에 비해 호평받지 못한 그는 샷을 하기 전 몇 차례 왜글을 하다가 순식간에 샷을 마치는 독특한 스윙을 구사한다. 골퍼들에게는 다소 ‘괴짜’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의 골프 전문 잡지 골프다이제스트는 최신호에서 더프너의 코치인 척 쿡의 분석을 토대로 그의 스윙이 현대 골프 스윙의 모범으로 꼽히는 벤 호건(1912~1997) 스윙과 ‘판박이’라고 평가했다.

호건은 진 사라센,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와 함께 현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정복한 다섯 명 중 한 명이다. 그가 1957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에 연재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현대 골프의 기본-5가지 레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스윙 교과서다.


○임팩트 순간 오른팔뚝과 클럽 일직선

페인 스튜어트, 톰 카이트 등 메이저 챔피언들을 지도한 쿡은 “더프너의 스윙은 임팩트가 이뤄지는 순간에 오른쪽 팔뚝이 클럽과 일직선을 이루는 호건의 스윙과 닮아 있다”며 “이것이 스트레이트샷의 핵심 요소가 되는 부분이고 호건이 가장 잘 구사한 기술이었다”고 평가했다.

더프너의 기본적인 구질은 스트레이트다. 일부러 그렇게 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볼 자체가 반듯하게 날아간다. 그렇다보니 정확도가 좋다. 그린 적중률은 67.85%(투어랭킹 23위), 페어웨이 적중률은 64.83%(40위)다.

쿡은 “더프너의 자세에는 바로잡을 부분이 거의 없다”며 “그는 스윙할 때 몸의 회전에 팔을 아주 훌륭하게 일치시키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백스윙과 다운스윙은 기본적으로 단일한 스윙 궤도에서 움직이고 임팩트 때 왼쪽 손목이 꺾이지 않고 펴져 있어 볼을 똑바로 보내기 위해 타이밍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오른쪽 어깨가 볼을 향하는 몸통 회전

더프너는 2008년 쿡을 만나기 전까지 PGA투어 83개 대회에 출전해 고작 두 차례 ‘톱10’에 든 그저그런 선수에 불과했다. 쿡은 “임팩트 때 안정적으로 클럽 페이스를 직각으로 유지하지 못한 것이 성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더프너는 종종 드라이버샷을 오른쪽으로 밀어치다가 갑작스레 엄청난 훅을 만들어 스윙 도중에 궤도를 수정하지 않으면 안 됐다”고 회고했다. 더프너는 이에 대해 “당시 나는 몸을 써서 스윙의 부족한 부분을 만회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더프너는 “내가 스윙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은 몸을 완전히 틀어서 다운스윙할 때 오른쪽 어깨가 볼을 향해 회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여지를 만드는 것뿐”이라며 “이렇게 하면 클럽 페이스를 직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더프너는 왜글을 수차례 하는 것에 대해 “자랄 때 야구를 많이 했고 타석에 가만히 서 있을 때보다 투수가 볼을 던지기 전부터 몸을 계속 움직이면 어김없이 볼이 더 잘 맞았다”며 “골프 스윙에서는 왜글이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샷을 하기 위한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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