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인어의 변신은 무죄

입력 2013-08-19 17:13   수정 2013-08-20 02:59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세이렌이라고 불리는 인어(Siren)는 원래 ‘인조(人鳥)’였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은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의 친구들이었는데 페르세포네가 저승의 신 하데스에게 유괴되자 데메테르가 딸을 찾기 위해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이들은 아름다운 소리로 페르세포네를 부르며 돌아다녔는데 그 목소리를 들은 인간은 죽음을 맞게 된다고 한다.

중세 시대 세이렌은 북구 신화와 결합돼 변화를 겪는다. 북구에서 인어는 바다의 요정으로 아름다운 목소리로 뱃사람을 유혹해 목숨을 앗아간다. 목소리로 유혹, 인간을 파멸에 빠트린다는 게 그리스 신화의 그것과 비슷해서 세이렌은 점차 새의 형상을 버리고 인어로 모습을 바꾼다.

화가도 세이렌을 ‘개조’하는데 한몫 거들었다. 영국 화가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1849~1917)는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치명적인 매력을 한껏 강조했다. 그는 인어를 아예 누드의 여인으로 묘사했다. 한술 더 떠 디즈니의 ‘인어공주’는 세이렌을 사랑을 찾아나서는 로맨틱한 존재로 바꿔버렸다. 원래의 세이렌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세이렌만큼 인간 사회가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변천해온 과정을 생생히 보여주는 것이 또 있을까.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강용석, 이혼 소송 중인 '유부녀' 만나더니…
'윤후 아빠' 윤민수, 빚 때문에 월세방에서…
조향기, 남편과 자다가 '무방비' 상태로…
밤마다 같이 자고 스킨십 즐기던 남매 결국…
하리수, 중국 진출해 잘 나가다…'날벼락'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