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직장인을 위한 3계명

입력 2013-08-22 15:29   수정 2013-08-22 16:10

SERI.org - 예지은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jieun.ye@samsung.com >


직장만 잡으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행복도는 100점 만점에 55점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은 “직장생활이 다소 만족스럽고(53점), 가치가 있다(65점)고 느끼지만, 그리 즐겁지는 않다(48점)”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행복한 직장인’은 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행복도 상위 20%를 ‘행복한 직장인’, 행복도 하위 20%를 ‘불행한 직장인’으로 구분하고 그 특성을 분석한 결과 세 가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행복한 직장인은 직장에서 웃음이나 즐거움 등 긍정감성(positive affect)을 유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행복한 직장인의 긍정감성은 78점으로 불행한 직장인(35점)에 비해 43점 높았다.

둘째, 행복한 직장인은 자신의 업무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행복한 직장인의 업무 의미감은 82점, 불행한 직장인은 54점이었다.

셋째, 행복한 직장인은 인간관계가 넓고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믿고 의지하는 직장 내 친구가 불행한 직장인보다 2배 정도 많았다.

그렇다면 직장인의 행복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론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직장인이라는 특성상 조직과 상사의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직장인의 행복 증진방안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개인은 의식적으로 긍정감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먼저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이나 냉소적인 표현을 줄이고, 좋은 말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인정 등 긍정적 언어습관을 가져야 한다. 회사는 상사의 폭언이나 조직 내 따돌림, 과도한 음주 등 부정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직원 간에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미국 오츠너 병원은 동료가 3m 앞에 보이면 눈을 맞추면서 웃어주고, 1.5m 앞에 오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규범을 만들어서 실행하고 있다.

둘째,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그냥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재설계할 수도 있다. 상사나 조직의 노력으로도 업무에 대한 자부심을 높일 수 있다. 미국 의료기기업체인 메드트로닉은 직원들이 만든 의료기기 때문에 인생이 바뀐 환자의 강연회를 개최해 직원들이 생명을 살리는 기계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마지막으로 회사 내외부에서 인간관계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직장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행복도가 약 7배 높아진다고 한다.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며 멀리 있는 파랑새를 좆는 건 오히려 행복과 더 멀어지는 길이 될 것이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행복도 나의 행복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되새긴다면 행동에서도 감사와 배려가 묻어나지 않을까.

예지은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jieun.ye@sams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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